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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엔화, 미·일 회담 기대에 7개월 만에 최고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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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엔화, 미·일 회담 기대에 7개월 만에 최고치 달성

엔화 전망 상향 조정 잇따라...미즈호 연말 133엔 전망
G20 재무장관 회의 앞두고 달러 대비 140선 돌파
일본 엔화가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이 다가오는 G20 세계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21일 오전 달러 대비 140선까지 강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가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이 다가오는 G20 세계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21일 오전 달러 대비 140선까지 강세를 보였다. 사진=로이터
일본 엔화가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이 다가오는 G20 세계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21일 오전 달러 대비 140선까지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140.61까지 올라 전주 대비 1% 이상 절상되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랠리는 23일 워싱턴에서 시작될 예정인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나타났다. 이 회의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이 참석해 외환 문제에 대한 별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서 양국 통화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하며, 일본이 수출국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일본은 이러한 환율 조작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0일 공영 방송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미국과의 회담에서 환율에 대한 "공정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가 이끄는 경제학자들은 17일 보고서에서 "달러 약세를 위한 협상 이행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들은 외환거래의 핵심은 미국이 모든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10%의 기준 관세율 철폐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일본과의 협상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위험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엔화는 일본은행이 비둘기파로 돌아서더라도 우리가 가장 확신하는 매수 포지션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의 FX 전략가인 카도타 신이치로와 람수렌 샤라브뎀베렐은 "무역협상에 통화가 포함된다면 엔화가 140선을 넘어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 관세"를 도입한 이후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며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강력한 관세 부과로 인해 더 많은 엔화 전략가들이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전략가들의 예측치가 엇갈렸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점이다.

퀵 팩트셋(Quick FactSet)에 따르면 21일 오전 현재 약 30개 증권사의 엔화 전망치 중간값은 달럳아142.00엔으로, 한 달 전의 145.00엔에 비해 크게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에만 8개의 중개인이 엔화 전망치를 수정했다.

노무라 리서치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각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엔화가 각각 달러당 137.50엔과 139.00엔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인 140.00엔과 145.00엔보다 강세를 전망한 것이다.

미즈호 증권의 수정된 전망은 연말까지 엔화가 이전의 달러당 145엔에서 133엔으로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략가 야마모토 마사후미와 미하라 마사요시가 밝혔다. 그들은 이러한 업데이트가 트럼프의 대일 관세가 인하되지만, 완전히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고,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미-일 간 통화 협상 가능성은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G20 회의를 통한 양국 재무장관의 만남이 향후 환율 방향에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