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정의선 현대차, '장정 동맹' 트럼프發 관세 위험 공동 대응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모빌리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철강과 배터리 소재 산업 등 현지 생산시설 공동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는 북미 생산 거점을 마련해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하고,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용 강판과 배터리 소재를 포스코에서 공급받는 서로 윈윈하는 형태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뜻을 모은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서울 강남 현대차 사옥에서 ‘철강·이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한석원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회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대미 철강 투자에 참여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총 58억 달러(약 8조2000억원)를 투자해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에 포스코가 공동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10여 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제한됐던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관련 협력도 추진한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이후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에서 협업점을 찾아갈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발판으로 양사는 글로벌 산업 재편과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탄소 저감 철강재와 친환경 모빌리티'를 매개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