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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테슬라 주가 폭락…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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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테슬라 주가 폭락…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

테슬라 주가가 21일(현지시긱) 주행거리계 조작 소송, 모델Y 저가 버전 출시 지연 보도,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흔들기에 따른 시장 투매세까지 겹치며 폭락했다. 테슬라가 22일 장 마감 뒤 공개하는 1분기 실적과 전망이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주가가 21일(현지시긱) 주행거리계 조작 소송, 모델Y 저가 버전 출시 지연 보도,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흔들기에 따른 시장 투매세까지 겹치며 폭락했다. 테슬라가 22일 장 마감 뒤 공개하는 1분기 실적과 전망이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21일(현지시각) 폭락했다.

부활절 연휴 주말에 쌓인 악재가 한꺼번에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면서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이 투매세에 직면한 가운데 테슬라는 자체 악재까지 겹치며 폭락했다.
테슬라가 미·중 관세 전쟁 틈바구니에서 모델Y 저가 모델 출시를 늦추게 됐다는 보도에 주행거리계(odemeter) 조작 소송, 여기에 22일 장 마감 뒤 발표하는 1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 전망이 더해지면서 낙폭이 특히 심했다.

주행거리계 조작 소송은 테슬라 주가에 직접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조작이 사실로 판명이 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악화된 테슬라 평판을 더 악화시키면서 간접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모델Y 저가 버전 출시 지연은 일시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장기적인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모델2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알려졌던 새 저가 모델과 모델Y 저가 모델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예정대로 올 하반기 새 저가 모델을 출시하면 주가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분기 실적


테슬라가 22일 장 마감 뒤 공개할 1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 사이의 비관 전망은 높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1분기 0.39달러 주당순익(EPS)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0.45달러에 비해 13%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1분기 실적에 거는 기대감은 지난 2일 테슬라가 1분기 출하 성적을 공개한 뒤 크게 낮아졌다.

테슬라의 1분기 출하 대는가 약 33만7000대로 1년 전 38만7000대에 비해 약 13%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1, 2월 출하 성적을 토대로 시장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이에 비해서도 약 4만대 적었다.

다만 테슬라 실적 발표가 주가를 더 떨어트릴지는 알 수 없다.

테슬라가 1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이미 주가는 약 40% 폭락했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는 주가에 선반영됐음을 시사한다.

테슬라 경영진이 22일 투자자들에게 올해 전망에 관해 어떤 말을 할지가 관건이다.

로보택시 사이버캡, 저가 모델,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에 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주행거리계 조작


CN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나이리 힌턴이라는 테슬라 소유주가 이달 초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는 주행거리계가 지나치게 빠르게 움직여 실제 운행거리보다 주행거리계에 더 많이 이동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주장했다.

주행거리계를 빨리 움직이게 해서 무상수리 보증 기간을 단축하려는 테슬라의 꼼수라고 그는 주장했다.

테슬라는 이 소송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 소송과 이를 둘러싼 논란을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런 입장은 주행거리계 조작이 없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계 조작은 형사범죄다.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청(NHTSA)은 주행거리계가 조작으로 미 자동차 소유주들이 연간 10억 달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소송과 달리 주행거리계 조작은 대개 자동차 소유주들이 저지른다. 중고차 가격을 높게 받으려 주행거리를 짧게 조작한다.

테슬라의 무상수리 보증 관련 비용 지출로 봐도 크게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자동차 부문 매출 770억 달러의 약 3.5%인 27억 달러를 무상수리 보증 비용으로 지출했다. 2023년에는 23억 달러였다.

배런스는 이 정도 규모는 정상적인 수준이라면서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부문 총 매출의 약 2.3%인 39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