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21일(현지시각) 폭락했다.
부활절 연휴를 쉬고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연 뉴욕 주식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거부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물밑 작업을 하는 가운데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이 임기 만료인 파월 의장을 그 전에 내쫓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그림자 의장’을 내세우거나 법원 제소 등의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은행 독립성이 훼손되면 뉴욕 주식 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미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71.82포인트(2.48%) 폭락한 3만8170.41로 미끄러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24.50포인트(2.36%) 급락한 5158.20, 나스닥 지수는 415.55포인트(2.55%) 폭락한 1만5870.90으로 추락했다.
하락세를 타던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했다. VIX는 4.22포인트(14.23%) 폭등해 33.87로 치솟았다.
업종별로도 11개 업종이 모두 급락했고, 낙폭은 2%를 웃돌았다.
필수소비재(1.34%)와 소재 업종(1.62%) 단 두 업종만 낙폭이 2%에 못 미쳤다.
임의소비재는 2.86% 폭락해 이날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기술 업종이 2.72% 하락률로 그 뒤를 이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2.21% 급락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각각 2.52%, 2.39%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금융은 2.15%, 보건과 부동산은 각각 2.13%, 2.09% 급락했다.
산업은 2.26%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악재가 겹친 테슬라는 장중 7% 넘는 폭락세를 기록하다 후반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테슬라는 주행기록계 조작 소송, 모델Y 저가 버전 출시 지연 소식과 22일로 예정된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겹쳤다.
테슬라는 13.87달러(5.75%) 급락한 227.50달러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는 4.58달러(4.51%) 급락한 96.91달러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수출용 H20 반도체 수출 통제에 나선 충격이 여전히 주가에 부담을 줬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지도부를 만나고, 21일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나는 등 다각도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시장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17일 먹는 다이어트약 임상3상 시험 성공 소식에 14% 폭등했던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 일라이 릴리도 이날 매도세 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릴리는 22.00달러(2.62%) 급락한 817.68달러로 미끄러졌다.
아마존은 5.29달러(3.06%) 급락한 167.32달러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날 아마존 추천의견을 강력매수에서 실적상회(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75달러에서 19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아마존의 소매, 광고 사업 모두가 미국의 중국 관세 충격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애널리스트들이 지금 같이 불안한 때 안전한 피난처라고 지목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1.5% 넘게 뛰었다.
넷플릭스는 14.88달러(1.53%) 뛴 987.91달러로 마감했다.
JP모건이 ‘폭풍 피난항’이라며 매수를 추천한 코카콜라는 0.23달러(0.32%) 밀린 72.77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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