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발표 어닝쇼크 … 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발"

트럼프 관세와 관련해 미-중 무역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다고 백악관이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페도 요동치고 있다. 테슬라 실적발표 어닝쇼크 구 뉴욕증시에 부담이다. 아이온큐 리게티 양자컴퓨팅은 폭발하고 있다.
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백악관 레빗 대변인은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길 원하는 나라가 100개 이상이라면서 지금까지 각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서면 제안서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미국 백악관은 초고율 관세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미중간에 새로운 무역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모색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알리길 원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이 상대에게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으나 트럼프 집권 1기 때 도출한 1단계 무역합의처럼 갈등을 봉합하는 새 합의가 모색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JP모건이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de-escalation)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 레빗 대변인은 또 베선트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등 미국 무역팀이 "트럼프 스피드"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만 총 34개국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협상에 나서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레빗 대변인은 또 미국과 무역합의를 하길 원하는 나라가 100개 이상이라면서 지금까지 각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서면 제안서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세계 57개 경제주체(56개국+EU 27개국)에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발효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한 뒤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각국과의 개별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을 찾는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한다고 레빗 대변인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앞으로 협상을 통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125%가 넘는 관세를 부과해 양국이 본질적으로 무역 금지 조치(trade embargo)를 시행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 무역 협상이 힘들고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중국 경제와 분리(decouple)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는 소비를 늘리고 미국 경제는 제조업을 늘리는 "크고 아름다운 재조정"을 원한다면서 중국이 그럴 준비가 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강한 반등세다. 하루 전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2%대 급락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선제적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미 행정부와 연준이 갈등을 표면화한 사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채권·달러를 모두 팔아치우는 '셀(Sell) USA' 흐름이 가속화했다. 미중 무역 협상에 가시적 진척이 없는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9%가량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932년 이후 93년래 최악의 4월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전통의 제조전문 기업 GE가 전신인 항공기 엔진 제조사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1.49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1.27달러)를 훌쩍 넘어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이들은 무역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조정 후 EPS 5.10~5.45달러)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 주가는 4%대 오름세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8% 이상 급락했다. 전날 주가가 5.75% 하락하며 작년 6월 11일 이후 처음, 시가총액 규모 10대 기업 순위에서 밀려났다가 이날 반등세로 10위를 다시 회복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동반 강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대중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주가가 휘청이며 전날 4.51% 추가 하락했으나 이날은 2% 가까운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아마존은 3%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1%대 반등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해 "세 걸음 뒤로 물러서고 한 걸음 전진하는 양상이다. 의미 있는 수익률로 이어지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이날 경제매체 CNBC에 출연, "미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며, 미국 자본시장 수요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31포인트 낮은 98.01까지 내려갔다. 3년래 최저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4bp(1bp=0.01%) 낮은 4.371%까지 떨어졌다.
이날 무려 5명의 연준 인사 발언이 예정돼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7%, 영국 FTSE지수는 0.51% 각각 오른 반면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3%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32% 높은 배럴당 63.9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0% 오른 배럴당 66.9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