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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10억 XRP 대규모 언락 앞두고 가격 방어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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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10억 XRP 대규모 언락 앞두고 가격 방어에 관심 집중

크립토드네스 등 암호화폐 전문매체, 보도...5월 1일 10억 개 XRP 잠금 해제 예정
과거 사례와 달리 최근 시장 부진 속 대규모 언락...가격 변동성 우려 증폭
리플 측 "예정된 수순...영향 제한적" 강조 속 투자자 신중한 접근 필요
리플, 가격 상승세 유지에 어려움 겪으며 10억 XRP 언락이 다음달 1일 예정돼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가격 상승세 유지에 어려움 겪으며 10억 XRP 언락이 다음달 1일 예정돼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업 리플(Ripple Labs)이 내달 1일 약 21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10억 개의 자사 토큰 XRP를 에스크로 계좌에서 대규모로 언락(잠금 해제)할 예정이라고 밝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드네스 등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대규모 토큰 언락은 시장 내 유통 물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이번 언락 규모가 상당한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XRP 가격 향방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리플 측은 과거 유사한 사례를 언급하며 과도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리플은 수년간 정해진 월간 일정에 따라 에스크로 계좌에서 XRP를 점진적으로 방출해 왔으며, 언락된 토큰의 대부분은 운영 비용이나 전략적 제휴 등의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된 후 다시 에스크로 계좌로 환원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XRPScan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언락 역시 리플이 관리하는 두 개의 지갑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지갑(26)은 두 개의 에스크로를 통해 각각 2억 XRP와 3억 XRP를 분배하며, 또 다른 지갑(27)은 5억 XRP를 일괄적으로 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대규모 매도보다는 사전에 계획된 일정에 따른 언락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누적된 토큰 발행이 XRP의 수급 균형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은 언락 자체의 영향보다는 리플의 실제 매도량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XRP의 최근 시장 성적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1.17% 상승하며 주요 암호화폐 대비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은 약 12%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XRP는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소폭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XRP의 거래 가격은 약 2.16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대규모 언락이 XRP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과거 사례처럼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지, 아니면 시장의 우려대로 가격 하락을 부추길지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5월 1일로 향하고 있다.

리플 측은 "예정된 일정에 따른 언락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상황과 맞물려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향후 리플의 실제 매도 움직임과 시장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언락이 장기적으로 XRP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소송의 최종 결과가 아직 불확실한 만큼, 섣부른 낙관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결국 이번 10억 XRP 언락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가격 향방은 리플의 전략적인 토큰 활용 계획과 전반적인 시장 상황, 그리고 SEC 소송의 결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에 앞서 다각적인 정보를 분석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