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엔진·해양플랜트 고루 흑자 기록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 늘어나는 추세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 늘어나는 추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6.3%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2.8% 늘어난 6조771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116억원으로 21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8%포인트(p) 상승한 12.7%를 나타냈다.
조선과 엔진기계 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사업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조선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451억원과 78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207.2% 늘었다. 엔진기계는 6672억원의 매출과 15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43.8%, 103.3% 증가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영업이익이 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이 1613억원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과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부문장은 실적 성장세에 관해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강재가격 인하, 외주비 증가폭 둔화 요인도 있지만 생산성 개선이 실적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HD한국조선해양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능률이 올라가는 데다 공정 안정화와 개선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며 생산성이 개선되고, 고가 선박 매출이 조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선 등 가스선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들어 60%선까지 올라왔다. 성 부문장은 “오는 4분기에는 가스선 비중이 79%로 더 늘고, 내년에도 70%대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D현대삼호는 그간 있었던 플랜트 부문의 1회성 손실이 없었던 데다 고가 컨테이너선 건조가 매출에 반영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HD현대미포의 실적 향상은 생산성 개선이 기대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영향이다. 지난해 HD현대그룹에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도 엔진 물량 확대와 가동률 상승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수선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5.2% 감소했다. 올해는 △폴란드·캐나다 잠수함 사업 △필리핀·페루 해군 잠수함 △사우디 호위함 사업 등의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 해군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는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의 협력은 우선 공급망 공동 참여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블록 단위로 범위를 넓혀가는 방향으로 잡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기술 고도화,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율운항 및 소형모듈원전(SMR), 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