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데스크로스 형성…울프리서치 "미 경제 침체 시 3700도 각오해야"

뉴욕 주식 시장이 24일(현지시각) 사흘째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문가들의 비관 전망은 외려 강화되고 있다.

차트 분석가들은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 14일 이른바 ‘데스크로스’를 형성한 점에 주목하고 있고, 월스트리트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명인 도이체방크 수석 전략가 빈키 차다는 이날 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울프리서치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S&P500 지수가 370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울프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CIS) 크리스 세니옉은 24일 분석노트에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S&P500 지수가 3700~4100 사이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700이면 올해 전체로 37%, 4100이면 30% 폭락한다는 의미다.

이는 올해 S&P500 지수 약세에 비해 훨씬 강도 높은 침체다.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7%,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기준으로는 11% 하락했다.

세니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불확실성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면서 주식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의 고관세가 정책 불확실성이 미 경기침체를 부르면, 특히 기업 순익 약화를 촉발하면 지수 급락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익(EPS) 전망치가 지금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266달러보다 15% 낮은 225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에 이어 월스트리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내놨던 차다는 24일 분석노트에서 비관 전망을 쏟아냈다.

도이체방크 미 주식,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차다는 이날 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7000에서 6150으로 대거 낮췄다.

여전히 시장이 전년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기는 하지만 상승률 예상치가 당초 19%에서 이번에 고작 4.6%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내놨던 스톨츠퍼스도 7100에서 5950으로 이미 낮췄다.


차다는 트럼프가 최근 무역전쟁 수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그의 무역정책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거시 경제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탈 수는 있겠지만 관세가 결국 이 상승세를 침몰 시킬 것이라면서 오름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차다는 올해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EPS 전망치도 282달러에서 2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 순익이 전년비 증가하는 대신 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이 대거 궤도를 수정해야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타겠지만 그러려면 우선 트럼프의 지지율이 심각하게 하락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유권자들의 거센 반발에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기존 관세, 무역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S&P500 지수는 최근 단기 모멘텀 약화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인 데스크로스도 형성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 14일 단기 추세선인 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단기적으로 S&P500 지수가 반등하기 전에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럼프가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14일에는 데스크로스가 형성됐다.

S&P500 지수에 데스크로스가 형성된 것은 1928년 지수 출범 이후 지금까지 딱 50차례에 불과하다.

BofA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데스크로스가 형성되면 이후 20일 동안 지수는 평균 0.5% 하락했다. 하락한 경우가 절반을 넘었다.

다만 40일 뒤에는 평균 0.9% 올랐고, 80일 뒤에는 2.6%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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