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이어 "수출 의존 줄이고 사회 안전망 강화해야"
중국, 미국의 무역 압박에 '강경' 대응…"일방적 관세 철회 먼저" 주장
중국, 미국의 무역 압박에 '강경' 대응…"일방적 관세 철회 먼저" 주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워싱턴에서 열린 IMF 춘계 회의 브리핑에서 중국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활성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가계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사회적 보호를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22일, IMF는 미·중 무역 갈등의 지속적인 영향을 반영하여 중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는 또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흥 시장에 대한 압박을 야기하는 미중 무역 분쟁의 장기화를 고려하여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췄다.
이러한 IMF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다소 완화된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 압박에 단호하게 맞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보잉 항공기 반환, 미국산 대두 구매 축소, 미국 구매자에 대한 선적 중단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의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잠재적인 협상 재개 전에 모든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종을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국 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민간 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훨씬 더 심각하게 하향 조정되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중국 정부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책 완화 조치가 없었다면, 우리의 성장률 전망치는 0.6%포인트가 아닌 1.3%포인트까지 하향 조정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정부의 추가적인 시장 중심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정부는 경제에 대한 과도한 개입을 줄이고, 민간 부문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IMF의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아시아 태평양 국장은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들을 지적하며, 중국의 경기 둔화가 부동산 시장 부실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 위기가 시작된 이후 소비자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베이징이 부동산 부문 재건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미완성 주택 문제, 해결해야 할 부채 문제, 부실 개발업체 정리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 안전망 확충이 예방적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촉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이 막대한 관세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회 안전망 강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내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IMF의 토마스 헬블링 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중국 경제에서 "성장의 원천"으로서 서비스 부문의 잠재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 교육, 금융 서비스와 같은 부문이 생산성 향상과 소비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핵심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간과되어 왔다고 분석하며, "이는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 긴장 고조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과 미국 양국이 추가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조속히 이견을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확신이 없으면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고,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을 선호하게 되며, 이는 이미 약화된 성장 전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