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순이익 1조8100억 원에 달해...연간 실적 달성 낙관적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성명에서 1분기 91억5000만 위안(약 12억6000만 달러·약 1조81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81억 위안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4% 증가한 규모다.
비야디의 이러한 눈부신 순익 증가세는 이틀 전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나 급감한 4억900만 달러(약 5890억 원)에 그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 것이다.
비야디의 1분기 매출은 170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52.7%의 증가율보다는 다소 둔화된 수치다.
블룸버그는 연초 3개월이 설 연휴 기간 등으로 통상적으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성장세가 가장 더딘 시기임을 감안할 때 비야디의 1분기 실적은 올해 연간 실적이 낙관적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야디는 올해 초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인 ‘신의 눈(God’s Eye)’을 선보인 뒤 전 차종에 이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무료로 제공하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비야디는 또한 차세대 초고속 충전 전기차 기술 플랫폼도 공개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비야디의 공격적인 전략에 맞서 리오토, 지리(Geely) 및 토요타 등 경쟁사들도 스마트 기능을 갖춘 저렴한 전기차 출시에 나섰다.
비야디는 올해 3월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이 13.6%로 전년 동기의 12.1% 대비 상승하는 등 점유율 증가세도 이어갔다.
비야디는 전체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공략 이외에도 올해 80만 대의 차량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비야디의 전체 차량 판매 목표치는 550만 대다.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비야디가 미국 시장보다는 남미 및 동남아시아 등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야디는 현재 헝가리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비야디의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50% 급등했고 이날도 1.7% 상승 마감했다. 비야디 주가는 지난해에는 연간으로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