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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6, EPA 인증 주행거리 580㎞ ‘현실과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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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6, EPA 인증 주행거리 580㎞ ‘현실과 괴리’"

모터트렌드가 주행시험을 진행한 현대 아이오닉6. 사진=모터트렌드이미지 확대보기
모터트렌드가 주행시험을 진행한 현대 아이오닉6. 사진=모터트렌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이 미국 환경보호청(EPA) 인증 주행거리 361마일(약 580㎞)을 기록했지만 실제 장거리 주행에서는 이 수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자동차 전문미체 모터트렌드가 2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모터트렌드 취재팀은 현대차 아이오닉6 SE 롱 레인지 후륜구동(RWD) 모델을 이용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까지 약 1200마일(약 1930㎞) 구간을 주행하며 성능을 점검했다. 취재팀은 "EPA 인증 주행거리와 달리 실제 주행에서는 조건에 따라 급격히 주행 가능 거리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취재팀은 시애틀에서 출발해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거쳐 캘리포니아를 향하는 동안 주로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고속 충전기를 이용했다. 취재팀은 특히 오리건주 경계를 넘어 캘리포니아주 이레카에서 출발해 센트럴밸리까지 이동한 구간을 예로 들며 "출발 당시 완충 상태에서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301마일(약 484㎞)이었지만 실제 주행 거리계는 216.2마일(약 348㎞)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취재팀은 주행 중 고도 변화, 추운 기온, 습한 날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취재팀은 특히 "차량을 가만히 세워두는 동안에도 매일 약 20마일(약 32㎞)씩 주행 가능 거리가 줄어드는 등 전기차 특유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이오닉6의 주행 경험에 대해 취재팀은 "운전 보조 시스템 덕분에 장거리 주행이 편안했고 800V 시스템을 이용한 고속 충전 속도는 경쟁 모델 대비 우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평균 19~25분, 100% 완충까지는 45~50분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충전비는 적지 않았다. 취재팀은 시애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총 7회 충전했으며 총 180.60달러(약 24만9000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이 구간을 단 한 번의 주유로 주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모터트렌드는 이번 장거리 주행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오닉6는 EPA 인증 수치에 근접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추후 도심과 고속도로 혼합 주행 환경에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아이오닉6 SE 롱 레인지 RWD 모델은 미국 현지 기준 기본 가격 4만3565달러(약 6016만원)로 시내 153mpge, 고속도로 127mpge, 복합 140mpge의 에너지 효율을 인증받았다. 평균 주행거리는 kWh당 3.82마일(약 6.15㎞)로 기록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