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21~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3%(62.88포인트) 오른 2546.30에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만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은 1조47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에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280억 원과 5334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 시사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반등했다.
이번주는 강경한 태도를 내려놓은 트럼프 대통령에 따라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요 경제지표들이 집중돼 발표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단기 정점을 통과하면 견조한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백악관 대변인 등까지 일제히 중국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전환했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의 정점을 확인했다는 의미"라며 "트럼프가 추가적 금융 시장 불안을 감수하는 강경한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전망했다.
이어 "불안감 속에서도 코스피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비미국 경기 회복세에 따라 코스피 상승 추세는 의심의 벽을 타고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심화된 직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완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리스크는 지속되겠지만, 이달 초 목격한 극단적 변동성 장세는 재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실제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만큼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준 연구원은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높아졌지만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이른 시일 내 양측의 갈등 국면이 반전되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등이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이상준 연구원은 "경기 둔화 시그널이 발생할 경우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대하는 'Bad is Good' 국면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의 주요 기업인 아마존, 인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신한지주 등의 실적 발표가 집중되면서 주가 등락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반등의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8.5배, PBR은 0.79배 수준으로, 이는 지난해 8월 저점 수준과 유사하다. 이 연구원은 "2400선 부근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 영역으로, 낙폭과대 업종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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