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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 관세로 中 수출 관련 1600만개 일자리 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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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 관세로 中 수출 관련 1600만개 일자리 위기 경고

도소매·의류·화학·통신장비 산업 가장 취약
중국 연안 지역 경제에 장기적 타격 예상돼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이 수출 관련 약 1600만 개의 중국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이 수출 관련 약 1600만 개의 중국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이 수출 관련 약 1600만 개의 중국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2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8일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소매와 도매 상품 제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높은 미·중 관세가 지속되고 중국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다면, 노동시장은 분명 압박을 느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약 1600만 개의 일자리가 대미 수출 생산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중 거의 4분의 1이 도소매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 의류, 화학제품 분야가 "중국으로부터의 미국행 수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보다 "더 취약하다"고 투자은행은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적자 해소와 국내 생산 증대를 목표로 올해 들어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해 실효 관세율을 약 156%로 끌어올렸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일부 중국 상품은 최대 245%의 관세를 부과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모든 미국 상품에 대해 기존 관세에 더해 1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골드만삭스 연구진은 미국이 보편적 관세 인상과 함께 발표한 저가 소포 선적에 대한 관세 면제 폐지도 중국의 소매 및 도매 부문에 "고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고위급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은 지난주 회의에서 경제와 고용 안정을 약속하고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과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도 25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중국 해안 지역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광둥성, 장쑤성, 산둥성, 저장성, 그리고 중국 최대 항구이자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지역들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며 중국의 대미 수출을 주도하고 있어, 관세 인상이 지역 경제와 재정 수입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S&P는 분석했다.

"최근 관세 인상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미국과 가장 활발하게 거래하는 중국 지역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S&P 크레딧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입은 경고했다. 그는 "이는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 대규모 인프라 지출, 미지근한 세수 증가로 인해 지방 정부의 부채 부담이 눈에 띄게 증가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사례를 들어 중국 중앙은행이 노동시장 약화 시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관세 충격에 대응해 통화정책 완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중국 제조업체들이 제3국으로 생산을 이전해 미국 관세를 우회할 가능성도 있지만, 트럼프가 일시적으로 연기한 "광복절" 관세 패키지는 이미 많은 잠재적 우회 경로를 겨냥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투자은행은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은 중국만큼 높은 관세를 부과받지 않기 때문에 중국 수출업체들은 다른 국가를 경유하는 상품의 경로를 변경하려고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함께 이러한 경로 변경은 다른 국가에 대한 중국 수출을 견고한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