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영업익 대폭 증가…특수선도 실적 개선
부유식 도크와 해상 크레인 도입 계획도 발표
부유식 도크와 해상 크레인 도입 계획도 발표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8.8%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37.6% 늘어난 3조14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57억원으로 322.9% 증가했다.
실적 상승세는 상선이 이끌었다. 상선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1.9% 증가했다. 매출은 32.1% 증가한 2조568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고선가 중심으로 선종 구성을 개선하고 생산구조를 안정화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수선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34억원과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4%, 122% 늘었다. 잠수함 신조 원가투입이 지속돼 매출이 견조했고, 이에 더해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해양부문은 2319억원의 매출과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16.4%, 88% 줄었다. 카타르 NOC사의 고정식 원유생산 설비 현지공사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 카델라사에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호기를 인도한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향후 상선과 특수선 부문에서 일감이 꾸준히 나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LNG선 발주는가 평균보다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벤처글로벌사가 발주한 대형 선박과 유럽의 석유·가스 기업이 발주한 용선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올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5~6척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고, MRO 사업을 미 군함 건조 사업 수주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최근 정부 간 사업으로 방식이 변경된 폴란드 잠수함 사업을 비롯해 캐나다와 중동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고, 수주 경쟁이 치열한 태국 함정 후속함 건조도 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함께 인수한 미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을 강화할 계획도 공유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연간 1~1.5척 정도 되는 건조 능력(커패서티)을 향후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며 “도크 2개 중 하나를 암벽 공간으로 쓰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생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신규 설비 도입 계획도 발표했다. 오는 2027년 3월까지 길이 480m, 폭 97m 규모로 18만톤(t)의 부양 능력을 보유한 부유식 도크(Floating Dock) 1기를 새롭게 도입한다. 도크를 본격 가동하면 육상 도크 2기와 부유식 도크 3기 등 기존 도크들과 역할을 분리해 생산 최적화와 선박 생산량 증대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6500t급 초대형 해상 크레인을 2027년 11월 말까지 신규 도입한다. 이 해상 크레인은 대형 블록을 직접 인양·탑재할 수 있다. 기존 3600t급 해상 크레인 2기를 병렬로 운영해야 했던 복잡한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해준다.
한화오션은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외부 임차 설비 의존도를 줄이고, 선박 생산량과 건조 효율성 증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부유식 도크와 초대형 해상 크레인 추가 도입을 위한 투자는 단순한 생산설비 확장을 넘어 미래 해양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한화오션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해양 솔루션 제공자'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