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무역 합의, 가장 먼저 체결될 가능성 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중국이 우리에게 판매하는 물량이 우리가 중국에 판매하는 물량보다 5배나 많다"면서 "따라서 120%, 145%에 이르는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광범위한 글로벌 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관세 정책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국제 금융 시장이 요동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일주일 뒤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는 한편, 개별 교역 파트너국에 대해 90일간 더 공격적인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인도를 포함해 15~18개국과 "중요한 무역 협정"을 협상 중이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 국가로부터 매우 좋은 제안을 받았고, 이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인도가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 합의에 이를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인도와의 무역 합의가 가장 먼저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의 움직임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을 평가하는 한편, 유럽 국가들이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에 대해 "패닉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올해 초 거의 달러 대비 등가(패리티)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약 10% 가까이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유럽은 유로화 강세를 원하지 않지만,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무역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관리들과 워싱턴에서 무역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중국 관리들은 세계은행(WB) 및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에 대해 "백악관은 언론을 통해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식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