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4월 한 달 동안 주요국 300여 명 대상 조사해 결과 발표

로이터는 4월 1일부터 28일까지 약 300명 이상의 각국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전문가가 92%에 이르렀고, 나머지 8%는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중립적’이라는 견해를 밝힌 전문가는 대부분 인도와 신흥국 출신 전문가들이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역 질서를 바꿔 놓으려고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고, 수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주식시장에서 사라졌으며, 달러화 등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렸다”고 짚었다. 이번 조사에서 4분의 3에 이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당시의 3%에서 2.7%로 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2.8%로 예측했다. IMF도 관세 전쟁의 파장을 고려해 전망치를 크게 내렸다. IMF는 세계 경제가 올해 2.8%, 내년에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 1월 전망치보다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내린 것이다.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1월보다 0.5%포인트 감소한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예측치는 1월보다 0.3%포인트 감소한 1.5%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7%, 내년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1월보다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이 각각 4.5%, 1.7%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올해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것으로 이들 전문가가 예상했다.
로이터 조사에서 29개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 65%에 달하는 19개 중앙은행이 올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1월 조사 당시에는 15개 중앙은행이 이같이 전망했었다.
로이터 통신이 이달 초 실시한 미국의 경제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미국이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45%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14~17일 10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적인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 모두 심각한 경기 둔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대상 101명의 이코노미스트 중에서 62명(약 60% 이상)의 전문가는 미국 연준이 최소한 올해 7월까지는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3분의 2가 넘는 다수의 이코노미스트가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3.75~4%로 제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