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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號 포스코, 해외 1조원 조달해 에너지 사업 투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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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號 포스코, 해외 1조원 조달해 에너지 사업 투자 승부수

해외 채권시장서 그린본드 분할 발행
5년 만기 4억달러, 10년 만기 3억달러
에너지 소재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해외로 부터 1조원(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에너지 소재 분야 투자에 승부수를 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소재 사업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28일(현지시각) 해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4억달러(약 5748억원) , 10년 만기 3억달러(약 4311억원) 규모 2개 트랜치에서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녹색 채권으로 불린다. 전기차,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환경보존에 기여하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활용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에너지소재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소재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울트라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기술, 천연흑연 음극재 그리고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리치(LMR), 리튬망간인산철(LMFP)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그룹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 그룹 내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결집해 차세대 소재와 공정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전지의 핵심 소재로 전해액 누액에 따른 화재, 폭발 위험을 차단하는 고체 전해질이 대표적이다

최초 제시금리는 5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80bp를 가산했다. 10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20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291여개 기관이 참여해 66억달러(약 9조4842억원)에 달하는 주문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는 발행 규모를 7억달러(약 1조59억원)로 확정했으며 최종 가산금리는 각각 137.5bp, 157.5bp로 결정했다. 최종 투자자는 지역별로 아시아 64%, 유럽 15%, 미국 21%가 배정됐다.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가 71%, 은행 13%, 보험사·기타 투자자가 16%를 배정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올해 3월 지속가능 금융 관리 체계를 새로 정립했다. 본 채권발행에 앞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도 열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5년·10년 장기물 발행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미래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정성 확대로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