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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자체 AI 모델 '미모' 공개…중국 빅테크 AI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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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자체 AI 모델 '미모' 공개…중국 빅테크 AI 경쟁 가열

70억 매개변수 모델로 "오픈AI·알리바바 제품 능가" 주장
실적 발표 후 주가 4.7% 상승…1만 대 GPU 확보 투자도 확인
샤오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스마트폰·전기차 제조업체 샤오미(Xiaomi)가 자체 개발한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미모(MiMo)'를 공개하며 중국 AI 시장의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이번 모델 출시는 샤오미가 하드웨어 제품을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와 통합하려는 포부를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고 3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샤오미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미모 모델이 7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으며, 수학 추론 및 코딩 분야에서 오픈AI의 'o1-mini'와 알리바바 그룹의 'QwQ-32B-Preview'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모델은 샤오미의 전문 AI 태스크포스인 '코어(Core)'에 의해 완전히 사내에서 개발되었다.

미모 모델 공개 후 샤오미의 홍콩 주가는 30일 오전 거래에서 4.7% 상승했으며, 샤오미가 10%, 그리고 CEO 레이쥔이 11%를 보유하고 있는 킹소프트 클라우드 홀딩스의 주가는 15.3%나 올랐다.

이번 모델 출시는 샤오미가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구축하고 있다는 이전 보도와도 일치한다. 현지 매체 지에미안(Jiemian)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AI 모델 훈련을 위해 약 1만 대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AI 야망은 중국의 AI '천재 소녀'로 불리는 뤄푸리(Luo Fuli)를 딥시크(DeepSeek)에서 영입하려 했을 때부터 엿보였다. 딥시크-V2 모델의 핵심 개발자였던 뤄푸리는 결국 이 제안을 거절했지만, 샤오미의 적극적인 인재 확보 의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샤오미의 AI 모델 출시는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와 자사 제품을 결합하는 상업적 잠재력에 주목하며 기초 모델 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알리바바도 지난 화요일 더 빠른 처리와 향상된 다국어 기능을 약속하는 3세대 오픈소스 '큐웬(Qwen)'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알리바바의 큐웬3 시리즈는 6억 개에서 2,350억 개의 매개변수까지 8가지 크기로 제공되며, 모든 버전에서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회사의 AI 담당 부서인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큐웬 팀은 밝혔다.

중국의 AI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독자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며 자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와 같은 주요 기술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AI 모델을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스마트폰, 스마트홈 기기, 전기차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AI 모델을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통합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샤오미의 장기적인 비전과도 일치한다.

중국 내 AI 경쟁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다. 미국의 기술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의 AI 모델 출시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향후 출시될 제품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전기차 시장에서 AI 기술은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