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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계, 중국 경쟁자 부상과 관세로 통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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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계, 중국 경쟁자 부상과 관세로 통합 불가피

맨 그룹 하겟 "위기 대응 위한 규모의 경제와 투자 부담 공유 필요"
"일본 제조·수출 비즈니스 모델 근본적 변화 요구되는 상황"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중국 경쟁업체의 급속한 성장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로 인해 통합 압력에 직면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중국 경쟁업체의 급속한 성장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로 인해 통합 압력에 직면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자동차 산업이 중국 경쟁업체의 급속한 성장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로 인해 통합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세계 최대 상장 헤지펀드 회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전망했다고 3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맨 그룹(Man Group)의 스티븐 하겟(Stephen Harget) 매니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사업 계획과 급속한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을 결합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겟은 SCMP에 "업계가 실제로 압박을 받고 있을 때, 통합은 종종 매우 좋은 해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다수의 상장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는 상황에서 통합이 규모의 장점을 제공하고 투자 부담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겟이 운용하는 맨 재팬 코어알파 펀드는 지난 3년 동안 12%의 수익률로 94%의 경쟁 펀드를 능가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닛산, 토요타, 혼다가 1월 말 현재 이 펀드의 최대 보유 종목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자동차 산업 지수는 21% 하락한 반면, 일본의 토픽스 지수는 3.4% 하락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두 가지 지침에 서명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특정 관세를 인하할 계획이라는 블룸버그 뉴스의 보도에 이은 조치다.

하겟은 일본 자동차 산업이 2007년 세계 금융 위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엔화 급등 등 과거에도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에는 중국 경쟁업체의 부상과 관세 증가를 감안할 때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일본의 제조 및 수출 비즈니스 모델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일본은 산업 통합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겟은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잠재적인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러한 회사들이 종종 손실을 내고, 잉여 현금 흐름이 약하며, 취약한 대차대조표를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하겟은 자동차 산업 통합이 일본에만 국한된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통합 주기를 겪었기 때문에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그런 의미에서 이례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중국의 비야디(BYD), 지리(Geely), 그레이트 월(Great Wall) 등 신흥 업체들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 시장의 혁신 탓에 경쟁 압력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규모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의 관세 부과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지침을 발표했지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일본 자동차 업계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글로벌 생산기지의 다변화와 함께 업계 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