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신혼부부 한 쌍이 결혼자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1억5332만 원이었다. 용도별 평균 금액은 ▲주택 1억800만 원 ▲예식홀 1011만 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235만 원 ▲예물 294만 원 ▲예단 1262만 원 ▲이바지 96만 원 ▲혼수용품 1203만 원 ▲신혼여행 431만 원으로 조사됐다.
주택자금은 전체 결혼 비용 중 70.4%를 차지했다. 2016년 69.9%, 2017년 70.8%, 2018년 72.7%, 2019년 73.5%로 꾸준히 상승했고 5년 만에 감소했다. 이는 신혼집 형태와 마련 방법 변화에 따른 비율 감소로 분석됐다.
전체 조사 중 절반 이상(59.3%)의 신혼부부는 ‘전세’로 신혼집을 마련했다. ‘자가 구입’의 경우 작년엔 28.8%로 전세 다음으로 높았지만 올해는 5.1%에 머물렀다. 반면 올해는 ‘반전세’(20.2%)와 ‘월세’(13.2%)가 전세 뒤를 이었다.
주택자금을 제외한 결혼비용은 총 4532만 원으로 집계됐다. 예식홀과 웨딩 패키지를 합친 '예식비용'은 1246만 원이 소요됐다. 예물, 예단, 이바지, 혼수용품, 신혼여행과 같은 '예식 외 비용'은 3286만 원이었다.
이번 듀오웨드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신혼부부는 이 중 예단(31.7%), 혼수(29.4%), 예물(17.4%)을 축소·생략했으면 하는 결혼준비 품목으로 꼽았다. 그러나 ‘고착화된 결혼 절차’(39.5%), ‘주변의 이목과 체면’(25.2%), ‘양가 부모님의 전통적 사고방식’(24.8%) 때문에 불필요한 결혼준비 품목을 생략하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부모 도움 없는 자립 결혼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6.2%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매우 가능하다'(57.6%)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가능하다'는 28.6%였으며 자립 결혼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답변은 13.8%('불가능하다' + '매우 불가능하다')에 그쳤다.
또 다수(72.1%)의 신혼부부는 작은 결혼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식장 대여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결혼식이 가능해서’(32.2%), ‘가까운 지인들과 프라이빗한 결혼식을 할 수 있어서’(22.3%),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결혼식이 가능해서’(20.8%)를 그 이유로 들었다.
듀오웨드 관계자는 “한동안 주택비용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었는데, 올해 통계에선 주춤한 것이 눈에 띄었다”면서 “주택 자금이 줄어든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현실에 신혼부부들의 주택 환경이 열악해진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