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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루밍족과 심야쇼핑족 시대'...코로나19 장기화 따른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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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루밍족과 심야쇼핑족 시대'...코로나19 장기화 따른 新풍속도

LG전자, 전국 9곳에 가전업계 최초 무인매장 선봬
현대차 비대면 전시장 인기...인공지능 로봇 '달이' 체험

LG전자 모델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가전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무인매장을 운영한다.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모델들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가전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무인매장을 운영한다. 사진=LG전자
'쇼루밍(Showrooming)족(族) 비켜!'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웹루밍(Webrooming)족(族)'과 '심야쇼핑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쇼루밍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후 실제 구입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하는 쇼핑객을 뜻한다.

이에 비해 웹루밍족은 온라인으로 정보를 탐색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이들을 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40% 가량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비교한 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에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가전·자동차 업계도 웹루밍족을 잡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 전국 9곳에 가전 업계 최초 무인매장 선봬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Untact:비대면) 상담과 무인매장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지난달부터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무인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LG전자가 야간 시간대에 무인 매장으로 운영하는 유통 매장 LG베스트샵은 서울 강서본점, 금천본점, 봉천점, 불광본점, 쌍문본점, 서초본점 등 서울 지역 6개 매장을 포함해 인천 부평구청점, 경기 일산본점, 부산 사상본점 등 총 9곳이다.

무인매장은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문을 여는 매장을 말한다.

언택트 상담 외에 상품 정보를 더 얻기 위해 심야시간에 무인 매장을 찾아 매출 증가를 이끌 수 있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고객은 매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을 거친 후 매장에 들어올 수 있다. 고객은 이후 매장 안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가 필요하면 매장 내 여러 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비대면 정보전달 무인단말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으로 LG전자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LGE.COM’ 에 접속해 최적화된 화면에서 검색할 수 있다.

고객이 각 매장 카카오톡 채널에서 일대일 상담 메뉴를 통해 제품 정보, 매장 이용 방법 등을 문의하면 LG전자는 바로 알려준다. 또 직원과 대면 상담이 필요한 고객은 키오스크에서 상담을 예약하면 직원이 근무하는 시간에 다시 방문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무인매장은 매장에서 대면 상담을 받았던 고객이 구매 결정을 앞두고 제품을 한 번 더 보고 싶을 때 유용하다.

오승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한국전략담당은 “언택트 경험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대면 상담 없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무인 매장을 선보였다”며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하며 LG전자 제품과 매장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비대면 전시장 인기...인공지능 로봇 '달이' 체험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안전한 환경에서 자동차를 살펴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차 송파대로 전시장이다.

현대차 특화 거점인 송파대로 전시장은 응대 직원과 대면 없이 전시 차량을 관람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상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컨시어지(Concierge:고객 맞춤형 서비스)' 방식을 통한 새로운 고객응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매장을 방문하면 전문 카 마스터 응대나 비대면 관람을 선택할 수 있다.

송파대로 지점은 주간 시간대 고객이 방문하면 방문 목적에 따라 직원이 응대하는 ‘전문 상담’ 또는 언택트 방식의 ‘자율 체험’을 선택해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량 구매라는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송파대로 지점은 평일은 오후 8~10시, 주말·공휴일 오후 6시30분~10시까지 운영한다.

송파대로 지점은 기존 송파대로 지점을 신축해 ‘새로운 공간과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지상 4층 연면적 1461m2(442평) 공간에 전시차 총 8대와 전 차종 컬러칩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곳 1·3층에는 현대차 모델이, 2층에는 현대차 고급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전시돼 있다.

특히 송파대로 전시장은 현대차그룹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고객들을 맞는 ‘언택트 응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달이는 고객과 카 마스터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도록 개발된 현대차그룹 비대면 고객 응대 서비스 로봇이다. 이 로봇은 올해 1월부터 송파대로 전시장에서 서비스 중이다.

아울러 송파대로 전시장은 언택트 시승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 후 직원 동승 없이 언택트 시승이 가능하다.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보유자라면 홀로 또는 가족, 친구와 자유롭게 시승하며 차량을 경험해볼 수 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고객과 교감이나 소통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롭고 유쾌한 쇼핑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며 "특히 달이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고객 응대를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 로봇 플랫폼으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메신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