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22일 임단협 막판 협상에 나선 현대차 노사가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안에서 의견접점을 이루지 못한 채 끝내 잠정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장 23일부터 사흘 연속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2년 이후 4년 연속 노사 분규 사업장이라는 오명을 같이 안게 됐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측은 최대 쟁점인 임금피크제 도입과 통상임금 확대안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을 하되 다른 수당을 지급해 줄어든 임금을 보전할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임금피크제를 위해 다른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통상임금에서도 현재의 상여금 제도를 폐지하고 상여금 750% 가운데 614% 상당을 기본급화하기로 회사가 제시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주간연속 2교대 1조와 2조의 8시간+9시간 근무제도를 내년 1월부터 8시간+8시간 근무로 바꾸는 것에만 의견접근을 이뤘다.
회사는 임금 인상 관련 기본급 8만1천원 인상, 성과급 350% + 300만원 지급안을 내놓은 상태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막판 협상 과정에서 강성 노선의 일부 현장노조 조합원 50여 명은 잠정합의 시점이 다가온 21일 오후부터 협상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확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섭대표를 압박했다.
노조는 추석 전 타결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23일 4시간 부분파업, 24일과 25일 6시간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4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설립 이래 1997년과 2009~2011년 등 4년을 빼고 매년 파업을 벌였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