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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IT업계 10대뉴스...알파고 충격, 갤노트7 폭발, 구글 지도반출 불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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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IT업계 10대뉴스...알파고 충격, 갤노트7 폭발, 구글 지도반출 불허 등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의 해로 기록될 2016년 IT업계도 다사다난했다.

올해 IT업계의 10대 뉴스의 앞자리에는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그리고 구글 알파고가 가져온 인공지능(AI)쇼크가 자리한다.
지난 3월 AI 바둑 ‘알파고’의 등장은 멀게만 느껴졌던 미래를 바로 눈앞에서 확인시켜 준 대사건이었다. 이는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린이들이 직장을 구할 때 쯤이면 70%가 전혀 듣도 보도 못하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음울한 전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우리업계가 과연 AI를 포함한 4차산업혁명 및 그 토대가 될 미래 IT기술에 얼마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바둑 AI 알파고 간에 치러진  세기의 대결 장면. 사진=구글이미지 확대보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바둑 AI 알파고 간에 치러진 세기의 대결 장면. 사진=구글

반년 이상 IT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7월 불발로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잠재해 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여름 한국을 들썩이게 만든 포켓몬고 열풍역시 우리업계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기술에 대해 반성토록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11월에는 구글의 ‘한국지도 반출요청’이 우리정부의 반출불허로 결론났다. 하지만 상당수의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조차 구글의 이같은 시도가 치밀한 4차산업혁명 대비책이라는 점, 공간정보가 4차산업혁명의 토대가 되는 엄청난 자산이라는 점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대형 반도체 업체 인수가 두드러졌다. 소프트뱅크가 ARM사를, 퀄컴이 NXP를, 삼성이 하만을 각각 천문학적 돈을 들여 인수했다. 이들의 기업 인수 배경역시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사물인터넷(IoT),커넥티드카 또는 자율주행차, 전장 등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10월 네이버 계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자회사 ‘라인’의 미국 및 일본증시 동시 상장은 IT업계에 오랜 만에 들려온 낭보였다.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은 1년여를 남긴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및 IT산업정책에 암운을 드리웠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강하게 드라이브해 온 창조경제 IT 정책들은 추진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그리고 세밑 IT업계에 마지막 사건이 터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세계최대 스마트폰칩셋업체 퀄컴에 불공정행위 혐의로 사상최대 규모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퀄컴은 즉시 고법에 제소방침을 밝혔다.

<글로벌이코노믹 선정 2016년 IT업계 10대 뉴스>

본지가 선정한 올해 IT산업계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①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태...무너진 자존심 ②알파고 충격...AI의 파워에 눈뜨다 ③박근혜 탄핵...창조경제 IT정책 흔들 ④구글에 ‘5000분의 1’ 지도 반출 불허 ⑤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 불발 ⑥세계 IT업계 대형 빅딜 ⑦라인, 미국·일본 증시 동시 상장 ⑧퀄컴 1조원 벌금 ⑨1000억짜리 한국형 슈퍼컴 용두사미 ⑩포켓몬고 신드롬

①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사태...무너진 세계 스마트폰 1위의 자존심

세계스마트폰 부동의 1위 삼성전자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연이은 폭발사고로 출시 2개월 만에 단종됐다. 새로이 홍채인식 기능까지 탑재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었지만 잇단 배터리 폭발사고와 이어진 단종사태를 맞았다.
호주의 한 남성이 제시한 폭발한 갤럭시노트7.  사진=오스드로이드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한 남성이 제시한 폭발한 갤럭시노트7. 사진=오스드로이드

삼성전자는 총 300만대의 갤럭시노트7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생산량 500만대 가량을 못쓰게 됐다. 이에따른 손실은 기회비용을 포함해 7조원 정도로 예상됐다. 한 분기 스마트폰 판매 평균 이익이 일순간에 통째 날아갔다.

이는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의 위상 및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은 물론 스마트폰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발화 원인을 발표하지 않았고 회수도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배터리 폭발 및 단종사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②알파고 충격...AI의 파워에 눈뜨다

지난 3월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바둑 AI인 ‘알파고’는 세계를 인공지능(AI)의 쇼크에 빠뜨렸다. 알파고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바둑 대국에서 4차례나 우승했다.

사람들은 AI의 위력을 실감하기 시작했고, 새삼 AI가 미래사회에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알파고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게 만든 딥러닝(deep learning)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AI의 열풍을 반영하듯 국내기업들도 잇따라 AI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체 개발한 AI ‘엑소브레인’은 장학퀴즈에서 인간을 제치고 우승했다. 솔트룩스는 AI 플랫폼 ‘아담’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스피커형 AI 음성비서 ‘누구’를, 네이버는 대화형 AI 플랫폼 ‘아미카’를 공개했다.

③박근혜 탄핵...창조경제 IT정책 멈춰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로 튀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으로 내세운 창조경제는 힘을 잃고 빛이 바랬다.
창조경제 정책의 핵심부서인 미래창조과학부도 정책수행 동력의 상실을 우려해야 할 처지가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로 튀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으로 내세운 창조경제는 힘을 잃고 빛이 바랬다. 사진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로 튀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으로 내세운 창조경제는 힘을 잃고 빛이 바랬다. 사진은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각 지자체의 집중적 예산 삭감대상이 돼 버렸다. 전국에 산재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향후 이름을 바꿔 운영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2일 개막된 창조경제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지만 국민의 외면으로 썰렁한 행사가 됐다. 심지어 행사장 정전 사태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인해 건전한 스타트업 육성정책까지 멈춰서서는 안된다는 것이 대다수 경제인과 정치인들의 공감대다.

④구글에 ‘5000분의 1’ 지도 반출 불허...구글 속셈은 4차산업혁명 포석

구글이 국내 정밀지도 반출 신청과 논란은 하반기 내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우리정부는 11월 23일 구글에 대해 “5000분의 1 한국 수치(디지털)지도 반출을 불허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구글에 대한 지도반출 논란은 결국 불허로 결론났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구글에 대한 지도반출 논란은 결국 불허로 결론났다. 사진=뉴시스

구글은 위성사진 블러 처리 거부 외에 “중국정부도 지도를 준다” “5000분의 1 지도가 없어서 한국서는 걸어서 길찾기 서비스가 안된다”는 등의 거짓말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구글이 잇단 지도 데이터 반출 시도 실패 속에서도 재차 반출을 신청한 것은 공간정보가 4차산업혁명의 기본 틀이 되는 핵심자산(플랫폼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004년 나스닥 상장으로 자본을 확보한 해에 가장 먼저 구글어스를 만든 키홀(Keyhole)을 포함한 3개 지도회사부터 인수했을 정도로 공간정보의 중요성을 잘 아는 회사다.

인터넷 검색 제왕 구글은 지도위치 기반 사용자 데이터와 자사의 안드로이드OS로 확보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이미 엄청난 스마트데이터를 확보해 놓고 있다. 이는 4차산업혁명을 위한 최고의 자산이다. 그리고 한국은 이미 세계최고의 IT 테스트베드이자 레퍼런스사이트다.

⑤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 불발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추진해 왔던 케이블TV 방송 ‘헬로비전’인수가 결국 불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역독점력 강화라는 이유로 인수합병을 불허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7월 SK텔레콤과 CJ 헬로비전 합병 불허결정이 났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SK텔레콤과 CJ 헬로비전 합병 불허결정이 났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1년전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강한 반발과 공정위의 불허결정으로 두 회사의 결합은 끝내 불발됐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한 케이블TV업계는 사업자 간 결속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동등결합, 권역규제 유지 등을 통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합병 반대입장을 보였던 LG유플러스 등이 조건만 맞는다면 언제든 케이블TV 방송사 인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⑥세계 IT업계 대형 M&A...소프트뱅크,퀄컴,삼성 잇따라

올해 세계 IT업계에서는 대형 반도체업체의 인수합병(M&A)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올해 IT업계에서는 특히 대규모 M&A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소프트뱅크의 ARM인수, 퀄컴의 NXP인수,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등이 그것이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IT업계에서는 특히 대규모 M&A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소프트뱅크의 ARM인수, 퀄컴의 NXP인수,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등이 그것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7월 일본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신호탄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영국의 세계적 반도체 설계자산(IP)업체인 ARM홀딩스를 234억파운드(약 34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10월에는 퀄컴이 자동차용 반도체칩 세계 1위인 네덜란드의 NXP를 470억달러(약 56조 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1월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국내 전자 업계 사상 최대액수인 80억달러(9조3000억원)규모였다.

소프트뱅크, 퀄컴, 삼성전자의 공통점은 4차산업혁명을 내다본 투자라는 점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사물인터넷(IoT)시대를 내다본 투자로서 전혀 비싸지 않은 거래라는 반응을 보였다. 퀄컴의 NXP 인수는 커넥티드카, 더 나아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내다본 투자였다. 삼성의 하만 인수역시 자동차 전장부문 강화와 자율주행차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⑦라인, 미국·일본 증시 동시 상장

지난 7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라인의 뉴욕증시, 일본증시 동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라인의 뉴욕증시, 일본증시 동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뉴시스

라인은 주식공개로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80.8%가 네이버 소유다. 현재 전세계 라인 사용자 수는 2억1800만명 이상이며 최대 고객시장은 일본이다.

국내 IT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 주요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하면서 라인에 대한 관심과 집중됐고, 모회사 네이버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 이후 ‘제2의 라인’이라는 계열사 ‘스노우’에 500억원을 투자했고 유럽 투자펀드인 코렐리아캐피탈에 1억유로(약 1250억원)를 출자하기도 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라인 상장 당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금 강하게 갖고 있는 시장에서 사업여지가 많이 있다고 본다...미국이나 유럽 등 시장을 확장하고 싶은 곳에 나가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⑧공정위, 퀄컴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했다...1조300억원 과징금

연말에 대형 사건이 터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글로벌 통신칩셋 및 특허 라이선스 사업자인 퀄컴에 대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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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퀄컴이 이동통신 표준기술인 CDMA, WCDMA, LTE 등과 관련해 국제 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유럽 전기통신표준협회(ETSI) 등에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합리적인(FRAND)’조건으로 표준필수특허(SEP)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밝혔다. 퀄컴은 또한 주요 모뎀칩셋을 제조 및 라이선싱을 하는 수직 통합 독과점사업자이기도 하다.

퀄컴은 공정위의 결정은 사실 관계 및 법적 근거 측면에서 모두 부당할 뿐만 아니라 절차상에도 문제가 있으며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보장된 적법절차에 관한 미국 기업들의 권리에도 반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을 제한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고 오히려 칩 제조사간 경쟁 및 휴대폰업체들의 경쟁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퀄컴의 비즈니스 모델이 오히려 경쟁을 촉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결정이 수십년간 이동통신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인정돼 오던 확고한 라이선싱 관행을 무너뜨리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퀄컴이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미국 기업들에게 응당 보장돼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상의 보호조치를 거부당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향후 이 건이 한미간 통상마찰로 비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⑨1000억짜리 한국형 슈퍼컴 개발 파행

미래창조과학부의 10년짜리 한국형 슈퍼컴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10년짜리 한국형 슈퍼컴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KISTI의 슈퍼컴 4호기.사진=KISTI이미지 확대보기
미래창조과학부의 10년짜리 한국형 슈퍼컴 사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은 KISTI의 슈퍼컴 4호기.사진=KISTI

이진규 미래부 기초연구정책관은 지난 4월 초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10년 간 1000억원을 들여 한국형슈퍼컴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래부 스스로가 그 원인은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5년 후 1페타플롭스(1PF=초당 1000조 회 연산 속도)슈퍼컴, 10년 후 30페타플롭스(PF)슈퍼컴을 만들면 세계수준과 너무 격차가 난다며 성능을 더 높이라고 주문했다. 또 개발 후 실제 활용될 앱(SW)을 적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듣지 않고 밀고 나갔다”고 밝혔다. 결국 미래부는 편법으로 기존SW사업에 한국형슈퍼컴 개발비 예산을 끼워넣었고 서 총 소요예산은 절반으로 줄었다.

미래부 융합기술과장은 “제품만들어서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슈퍼컴을 내놓는다기보다 슈퍼컴 SW인력의 저변을 넓히는데 더 의미를 두는 사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부가 혈세를 투입하는 한국형 슈퍼컴 개발 사업의 미래가 썩 밝아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미 1페타플롭스 슈퍼컴 기술은 이미 국내 중소벤처가 개발해 놓은 마당이다.

⑩속초 포켓몬고 신드롬

올해 전세계 게임시장의 최대 관심 게임사는 단연 ‘포켓몬고’였다. 그리고 이는 게임이 출시되지도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월 출시된 구글 자회사 나이앤틱의 이 게임은 공간정보와 닌텐도사의 인기캐릭터 포켓몬을 결합한 게임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여러 장소를 찾아 다니다가 현장에서 스마트폰에 뜨는 포켓몬을 잡는 방식이다. .
포켓몬고는 증강현실과 GPS수신을 통한 지도상의 위치를 파악해 실제로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를 잡고,트레이닝하고, 배틀을 즐기도록 만든 게임으로 세계적 선풍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나이앤틱 랩스  이미지 확대보기
포켓몬고는 증강현실과 GPS수신을 통한 지도상의 위치를 파악해 실제로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를 잡고,트레이닝하고, 배틀을 즐기도록 만든 게임으로 세계적 선풍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나이앤틱 랩스

특히 이 게임은 가상현실(VR)캐릭터와 증강현실(AR), 위치정보를 결합한 콘텐츠의 미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출시 직후부터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포켓몬고 미출시국인 가운데 강릉,속초,포항 등지에서만 불완전하게나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켓몬고 게임 이상열풍을 가져왔다.

닌텐도는 포켓몬고 출시 한 달 만에 3억달러 이상 수익을 올렸지만 이후 인기가 주춤해졌다. 하지만 이 게임은 20년된 인기캐릭터가 증강현실(AR) 및 위치기반 서비스와 결합할 때 얼마나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웅변적으로 말해 준 일대사건으로 기록된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