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츠는 자연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닌 복제된 생명체들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숨어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뮤츠를 끈질기게 찾아다닌 자가 있으니, 그 자의 이름은 바로 ‘비주기’입니다.
비주기는 로켓단의 리더로 뮤츠를 무기로 삼아 세계 정복을 꿈꾸는 인물입니다. 물론 이것은 포켓몬스터 극장판에 한정된 이야기입니다.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버전에서 비주기와 로켓단은 뮤츠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포켓몬스터 게임에 등장하는 악당 중에서 유일하게 전설의 포켓몬을 탐하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복제 포켓몬과 함께 살고 있던 뮤츠의 삶은 생각보다 평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복제 피카츄를 필두로 몇몇 복제 포켓몬들은 세상과 등지고 숨어 사는 것에 불만이 생겼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두고 왜 자신들이 숨어 살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복제 피카츄를 선두로 몇몇 포켓몬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뮤츠를 손에 넣기 위해 기회를 엿보던 로켓단은 복제 포켓몬들을 인질로 삼고 뮤츠를 협박합니다. 결국 뮤츠는 복제 포켓몬들을 구하기 위해 로켓단에게 스스로 잡힙니다.
이후 지우 일행의 도움으로 풀려난 뮤츠는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며 또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 때 뮤츠는 자신이 만들어졌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생각합니다.‘나는 적어도 이별에서 살아도 좋은 생물이다.’
의식을 되찾은 뮤츠는 결국 로켓단을 쫓아내고 더욱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복제 포켓몬과 지우 일행의 기억을 없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복제 포켓몬들은 이를 반대했습니다. 비록 자신들이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주체적인 생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복제 포켓몬들의 의지를 보고 무언가 깨달은 뮤츠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도 좋은 포켓몬은 없다. 너희들은 자격이 있다 이 별 어디에서나 살아도 좋을 자격이. 모두들 넓은 세계로 떠나라. 날개를 활짝 펴고.”
그렇게 뮤츠를 포함한 복제 포켓몬들은 인간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만약 어디선가 니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그땐 뒤돌아봐라. 거기에 내가 있을지 모르니까”
그 이후 대도시 어딘가에 신비한 포켓몬이 살고 있다는 도시 전설이 사람들 사이에서 떠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간들의 손에 미치지 않던 곳에서 숨어 살던 뮤츠는 이제 하나의 생명체로 당당하게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의지대로, 그리고 더 이상 방황하지 않으며 살게 될 것입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