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제트닷컴(Jet.com)과 보노보스(Bonobos), 무스조(Moosejaw), 슈바이(ShoeBuy), 모드클로스(ModCloth)를 수중에 넣었다. 또한 현재는 화장품 시장에 샘플링을 제공하는 버치박스(Birchbox)의 인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월마트가 이들을 통해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은 바로 'e커머스'라고 IT 전문 매체 디지데이(DIGIDAY)가 5일(현지 시간) 전했다.
소매업의 브랜딩을 담당하는 에이전시 '띠어리하우스(Theory House)'의 사장인 짐 커슨(Jim Cusson)은 "월마트는 이 일련의 인수를 통해 평소에 월마트에서 쇼핑하지 않는 상류 중산층 고객을 새롭게 끌어들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는 더 큰 이익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에이전시 다윗과 골리앗(David & Goliath)에서 최고 전략 책임자를 맡고 있는 웰스 데이비스 또한 "이러한 일련의 투자를 즉시 회수 가능하게 한 월마트의 전략은 월가에서 칭찬받을 만하다"며 "만약 이번 전략이 매장에서의 체험만을 위한 투자였다면 비용도 매우 비싸게 들었을 것이고, 결과를 아는 데도 더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연 e커머스 사이트의 인수는 월마트가 아마존과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데이비스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적어도 검색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고 답했다.
소매에서 쇼핑은 궁극적으로 실제 매장에서 이뤄지더라도 온라인 검색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더 많은 e커머스 소매점 인수는 지금껏 우세했던 아마존 고객의 온라인 검색을 쟁취하기 위한 게임과 같은 것이다. 아마존이 현재 트래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만약 많은 검색 결과를 월마트가 제시하게 되면 아마존과의 전투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비스는 "e커머스 스타트업의 도움으로 월마트가 더 고급 고객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기존 매장은 월마트에서 아직도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월마트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CEO는 "이 일련의 인수는 매우 큰 관심을 모았지만, e커머스에 관한 전략은 결코 성공에의 길을 탐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유기적인 전략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