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과거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 수주 순위 1,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8위로 추락해 해외건설 부문에서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해외건설 부문 …칼바람 ‘1순위’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사에서도 ‘성과주의’ 원칙을 이어간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인사에서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의 승진자를 대폭 줄였다. 건설부문 승진자는 부사장과 전무 승진자 없이 상무 승진만 8명이었다. 지난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4명 등 18명이 승진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를 두고 '성과에 따른 인사 원칙'이라 설명했다. 건설사업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2조711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조2500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80억원에서 910억원로 감소했다.
이같은 원칙은 올해 인사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해 인사에서는 해외 건설 사업에 ‘칼바람’이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그간 현대건설과 함께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를 이끌어왔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 수주액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56억4705만달러, 51억1183만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1~9월 수주액이 9억731만달러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8위에 불과했다.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13억6046만달러)보다 낮은 순위다.
◇ ‘3·10’ 법칙…승진·퇴진 갈림길
삼성물산 상무는 임기 ‘3년차’ 안팎이 고비다. 패션 사업을 이끈 이은미 상무는 지난 5월 24일 퇴직했다. 2013년 12월 5일 상무로 취임한 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홍운하 상무도 2015년 9월 1일 상무로 승진한 뒤 1년 8개월 만에 보직을 내려놓았다.
전무와 부사장은 재직기간 ‘10년차’ 이상은 위험군으로 꼽힌다. A부사장은 10년 6개월간 토목사업부를 이끌었다. 프로젝트 사업을 이끈 B부사장도 10년 6개월간 근무했다. 이들 A·B 부사장은 삼성물산 부사장 가운데 세번째로 재직 기간이 긴데다 현재 안식년에 있다. 이들 A·B 부사장이 승진 혹은 퇴진의 갈림길에 선 고위험군으로 뽑히는 이유다.
지난 2016년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안식년인 전무와 상무 각각 1명, 총 2명이 전부 집으로 돌아갔다. 또한 올해 5월 단행된 인사에서도 안식년인 임원 중 약 27%(3명)가 퇴임했다.
이 때문에 ‘안식년’이 퇴임을 앞둔 사람들이 밟는 코스라는 분석이 삼성물산 안팎에서 나온다.
전무 가운데 유일하게 안식년 기간인 C전무 역시 고위험군에 속한다. C전무는 11년 6개월간 재직하며 삼성물산의 건축사업을 맡아왔다. C전무는 1958년생으로 전무 가운데 네 번째로 나이가 많다.
한편 현재 안식년 중인 임원은 모두 15명이며, 이들 직급별로 보면 ▲부사장 4명 ▲전무 1명 ▲상무 10명이다
김대훈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