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피크닉' 즐기고 고즈넉한 오솔길거닌다…'강서한강공원'
개화 또는 정곡나들목을 통해 한강공원으로 들어와 방화대교 남단 아래를 통과하면 유선형으로 이어진 산책길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들어오면 나무로 만든 고즈넉한 의자와 테이블, 놀이기구가 있는 가족 피크닉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선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운동하기에 제격이다.
가족 피크닉장에서 한강 방향으로 걸어 나오면 '방화대교'와 '투금탄 설화' 조형물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며 지척에 펼쳐진다.
붉은색 '방화대교'는 한강 다리 중 가장 긴 교량으로, 중앙부에 봉긋하게 솟은 아치 트러스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형상화하여 뛰어난 미관을 자랑한다.
'투금탄 설화' 조형물은 우연히 얻게 된 황금을 포기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선택한다는 따뜻한 내용의 한강 옛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투금탄 설화' 속 '형제와 배 조형물'을 통해 설화도 배우고 강 건너 보이는 북한산을 바라보며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
투금탄 조형물을 보고 나와 오른쪽으로 나타나는 오솔길에서는 강둑이 없어 강물이 파도처럼 바람에 밀려들어 오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푸른빛이 짙어 바다 같은 착각이 든다.
■ 여의도 수변 길…'여의도 한강공원'
서울마리나 근처에 있는 여의도 서쪽 수변 산책길을 걸으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스카이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산책길 따라 동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에 국회의사당과 여의도의 고층 빌딩이 배경으로 펼쳐진다.
서울마리나에 정박 중인 요트가 함께 눈에 들어와 사진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외국에 있는 것 같이 이색적이다.
추운 겨울에 장시간 밖에 있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여의도한강공원 부근 매점과 카페에서 추위에 언 몸을 녹일 수도 있다.
■ 숲과 강을 한번에 즐긴다…'뚝섬한강공원'
숲과 강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 도심 한가운데 있다면? 분당선 서울숲역이 바로 그곳이다.
지하철 서울숲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수도박물관 방향으로 걷다 보면 '한강 가는 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수도박물관 입구로 들어와 운치 있는 나무 갑판을 따라 올라오면 유리로 된 승강기를 찾을 수 있다.
승강기를 통해 보행 육교로 올라가면 강변북로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수많은 차를 넘어 호젓하게 펼쳐진 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수도박물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행 육교를 건너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계단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있으니 미리 따듯한 차를 준비해와 몸을 녹이면서 한강을 바라보면 겨울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들 '겨울왕국' 3개 코스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한강의 숨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무술년 새해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 사진도 찍고 겨울 정취 가득한 특별한 추억을 쌓아보자.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