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되나?하는 생각으로 별다른 감흥 없이 신차 발표를 기다렸던 신형 싼타페.
▲코나 형(兄) 닮은 외관
덩치가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다. 예전 싼타페보다는 확실히 각을 잡은 듯한 외모다. 위에서 눌렀고 옆으로 더 커지게 만든 디자인이다.
그래서인지 예전 싼타페보다 7cm가 크고 폭도 1cm가 넓어졌다. 그만큼 실용적 공간을 많이 확보한 것이다.
옆라인도 잘 빠졌다. 캐릭터 라인을 잘 살렸다. 날렵하게 잘 빠졌기에 겉으로 보기에도 잘 달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뒷모습은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닮은 느낌이 있다. BMW를 보는 듯 했다. 이 생각을 하고 보니 전체적인 실루엣이 BMW SUV를 생각나게 한다. 보면 볼수록 그랬다. 그래도 확실히 진화한 싼타페 디자인이다.
트렁크 공간은 3열을 접으니 충분하고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무슨 짐이든 실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확 바뀐 실내
인테리어는 확 바뀌었다. 기존 싼타페의 틀을 다 바꾸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오면 완전히 새차 같은 느낌이다.
계기판에서부터 대쉬보드 라인까지 기존 현대차의 내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다. 완전 다른 느낌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래서 싼타페의 풀 체인지를 느끼려면 차를 타 봐야한다. 그 순간 '풀 체인지'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특히 유리창에 있는 HUD 기능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솔직히 운전하는 내내 “이 HUD 기능 만으로도 너무 좋아”라는 생각을 가졌다. 다른 최고 사양의 편의사항은 차치하고 운전자가 너무 편하게 운전하게끔 도와주는 HUD였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운전해 보면 알 수 있다.
▲부드럽지만 강한 주행...거의 완벽한 자율주행
싼타페의 운전석에 앉으면 확실히 다르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살짝 그르렁 거리고 만다. 디젤 차량인데 말이다. 이내 조용한 실내 공간에서 발을 뻗어 악셀을 살짝 밟으면 싼타페는 부드럽게 주행을 시작한다.
조금 더 밟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악셀을 중간 이상으로 밟으니 싼타페는 그야말로 미끄러지듯 주욱 치고 나간다. 에코 모드일 때였다. 어! 하는 말이 나온다. 잘 나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달려봤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전혀 SUV의 느낌이 아니다. 고급 세단 느낌이 난다. 그래서 비유했다. 이건 뭐..SUV의 그랜저라고!
중형 SUV이지만 중형세단같은 승차감과 주행감을 보여준다. 토크감과 마력 수는 이미 머리 저 뒤편으로 보낸 뒤였다. 신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답답한 주행은 전혀 없다.
자율주행도 거의 완벽했다. 솔직히 자율주행을 하더라도 무서운 마음이 든다. 특히 곡선구간에서는 차선을 이탈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한다.
싼타페를 타고 파주에서 임진각까지의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했다. 결과적으로 거의 손을 잡지 않고 직선 구간과 곡선 구간을 자동으로 갔다. 신기할 따름이었다. 법적인 문제 때문에 스티어링 휠에 손을 잡으라는 경고가 나왔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자율적으로 싼타페는 완벽하게 주행했다.
완전 자율주행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싼타페 자율주행을 경험하고 든 생각이다.
“싼타페는 분명 진화했다.”
벌써부터 7세대 싼타페가 기다려진다. 기아차 쏘렌토가 떨고 있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