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금융위기의 시기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인 미국이 역사상 가장 긴 경제 확장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기업적인 대통령인 트럼프 효과로 1~2년 경제성장세가 지속되며 2020년 전후에 경기 후퇴에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다음으로 유명한 이코노미스트 게리 쉴링은 8조 달러에 이르는 신흥국의 달러 부채가 금융위기의 뇌관이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포함한 글로벌 통화 긴축시 큰 위기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 번째, IMF의 대표적인 이코노미스트 라구람 라잔은 리스크가 기존 은행 시스템에서 벗어나 섀도우 금융으로 이동했고 너무 쉽게 레버리지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흥국의 회사채시장은 글로벌 금리가 상승할 경우 위협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다섯 번째로 미 경제 전문가 존 몰딘은 전 세계의 500조달러에 달하는 잠재 부채가 위기 요인이고 특히 다음 위기의 시발점은 유럽이며 이탈리아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위기가 발생하고 유럽중앙은행이 수습하지 못하고 유로존이 붕괴된다면 50% 수준의 시장 폭락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끝으로 닥터 둠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도 2020년에 금융위기가 있을 것으로 외신에 의견을 제시했다. 루비니는 트럼프 행정부의 뒤늦은 재정 정책과 무리한 글로벌 무역분쟁이 재정적자 확대와 스테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고 연준의 금리 인상은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경제를 과열시키고 주식시장의 고평가, 과도한 기업부채 등 버블이 꺼지면 글로벌 경제와 그동안 저금리로 달러외채가 커진 신흥국에게 금융 위기가 올 것으로 지적했다. 특이할 점은 루비니도 금융시장에서 고빈도매매와 ETF의 확장이 가장 큰 시장교란 요인이 될 것으로 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JP모간, 매킨지의 금융위기 분석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탐욕과 부채의 위기였다. 10년이 지난 2020년에 닥칠 위기의 원인은 복잡하나 기업부채, 미국의 경기 과열과 트럼프 정책의 후폭풍으로 요약된다. 가장 큰 피해는 신흥국일 것으로 분석되며 아르헨티나, 터키가 이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위기가 시작될 경우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연 그래픽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