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이래 줄곧 이어지던 소문대로였다. 화웨이가 자사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20프로 등에 중국 BOE의 유기발광소자(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웨이는 최신 메이트20에는 LCD를 적용했지만 메이트20프로와 메이트20RS포르셰 등에는 OLED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엔 삼성전자로부터 메이트10프로용 OLED 디스플레이를 조달했지만 이어 중국 BOE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 물량을 조달키로 했다는 소문이 이어졌다. 두 회사의 새로운 동맹관계는 그 사이에 구체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메이트20프로는 6.39인치 플렉서블 OLED디스플레이를 사용해 3120×1440 화소의 해상도와 19.5 대 9의 종횡비를 지원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 노트9에 공급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역시 6.4인치 플렉서블 OLED디스플레이로 2960×1440 화소의 해상도와 18.5 대 9의 종횡비를 지원한다.
삼성만이 아니다. 마이드라이버스닷컴은 화웨이의 럭셔리 스마트폰 ‘메이트20 RS 포르셰’에도 지난 3월 나온 ‘메이트 RS 포르셰’에 사용된 LG디스플레이 OLED디스플레이 대신 BOE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분명 화웨이가 구글처럼 LG디스플레이를 용서하거나 또는 인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구글 픽셀2XL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했으나 번인 현상을 보이면서 구글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BOE의 OLED디스플레이가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화웨이 고객들에게 인상적인 품질을 제시한다면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아 LG디스플레이에 모두 위협이 된다.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OLED디스플레이 공급의 중요한 후보로 급부상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BOE는 지난 1993년 설립돼 최근까지 주로 LCD기술에 주력해 왔지만 지난 7월 애플과 향후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정도다.
한편 지난 7월 말 나온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스마트폰용 OLED의 점유율 전망치는 50.7%(207억4365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TFT LCD(49.3%, 201억6202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는 97.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