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AWS와 IBM이 한국에 처음 DC를 설립,진출시켰다. 지난해엔 MS가 서울·부산에 DC를 설립했다. MS는 내년중 부산 DC를 증설한다. 오라클은 내년 상반기 중, 구글은 내년 중 각각 DC 신축을 예고하고 있다. 갑작스레 한국내 DC 설립 붐이라도 인 걸까?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지사가 차지하는 매출기여도는 고작 1~3%에 불과하다.
한국의 5G 상용화 서비스와 함께 본격화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고, 그 연장선 상에서 세계최고인 한국의 IT 및 사용자 인프라 기반 테스트베드를 활용하며, 세계최고의 IT기업 반열에 서 있는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노력 등도 빠질 수 없다.
둘째로는 우리정부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정보 보호 방식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엄격한 규제아래 놓여있다. 글로벌 기업드리 선제적으로 DC를 구축해 두면 이런 규제가 풀릴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다. 빅데이터 확보는 인공지능(AI)과 연계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기초 작업이 된다. IBM은 한국시장에 AI 왓슨 온톨로지를 주요 병원에 공급했다. 개인정보 활용 규제가 풀리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구글의 경우 자율주행차 및 드론사업과도 맞물려 있는 1000분의 1 정밀 수치(디지털) 지도 확보 및 공간정보 기반 빅데이터 확보 차원에서라도 자체 DC를 만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2년 전 한국정부가 구글의 요청을 받고 전제조건으로 논의한 내용이 바로 한국내 DC설치였다. 오라클의 경우는 경쟁사 사업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이미 2년정부터 AWS의 10% 가격에 클라우드서비스에 나선 것에서 선두그룹을 뒤따르는 오라클의 고민이 읽힌다.
마지막으로 꼽히는 게 대형 고객 삼성전자라는 대형 고객사의 존재감이다. 삼성전자는 MS의 ‘애저’ 클라우드 외에 다양한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들 클라우드 거인들의 공략목표에서 삼성은 빼놓을 수 없는 최고 매력의 대형 고객이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