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2020년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증설 결정에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과의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 10월 폭스바겐과 TF를 구성하고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11월부터 생산되는 폭스바겐 일부 차량에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가 들어가게 된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폴란드 생산시설이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의 50~60%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폴란드 공장의 생산량은 6GWh 수준이다. LG화학의 2020년 기준 목표 생산량이 110GWh인 것을 감안하면 폴란드 공장 생산량은 현재보다 10배 이상 높아져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고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 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법인 설립 및 배터리 생산 설비 투자를 위해 1조1396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SDI 역시 생산기지 증설에 나섰다. 다만 LG화학, SK이노베이션보다는 소극적 모양새다.
삼성SDI 미국 법인(삼성SDI 아메리카)은 미시간 주 오번 힐스(Auburn Hills)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 증설을 위해 약 694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5년 인수한 다국적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슈타이어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 부문 투자의 일환이다. 이 곳 생산량을 늘려 포드,GM 등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