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의 특허출원서는 올해 2월 27일자로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에 제출됐다. 도면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연례개발자회의(SDC)에서 시연한 시제품 폴더블폰을 연상시킨다.
이 회사의 컨셉은 하나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절반으로 접는 컨셉이다. ZTE의 디자인은 전면 카메라 시스템과 후면 이미지 설정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이 회사가 소개한 액손M의 진화다. 액손M은 양면중 하나에 카메라를 갖춘 양면 스크린 단말기다.
뒤쪽을 향하고 있는 지문센서또한 이 단말기 패키지의 일부다. 전체 제품 구성 형태는 지난달초 삼성전자가 공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시제품과 엄청나게 흡사하다. 특허 출원된 컨셉에는 3.5mm 헤드폰 잭이 없다. 올초 ZTE가 이미 인기있는 오디오 포트를 없애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별히 놀라울 것도 없다. 특허출원서에는 전체 스크린의 실제 면적 비율을 가리키고 있지만 규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단말기를 펼쳤을 때 이 컨셉 단말기는 최소한 접힌 모드의 2배 크기가 되며 양면을 이용해 완전한 멀티태스킹과 함께 스크린 전체의 실제면적을 사용해 몰입감있는 콘텐츠 소비를 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ZTE의 최우선 순위로 이 단말기가 나오게 될까?
ZTE는 최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세계최고의 통신장비 주문형생산(OEM)업체로 남아있다. 따라서 새로운 특허 존재 하나만으로 이 컨셉 단말기를 당장 상용화할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액손M이 비평가들과 소비자들로부터 동시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받은 가운데 ZTE가 조만간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면 많은 업계 전문가들을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새로이 발견된 특허출원 컨셉이 조만간 상용화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ZTE는 올여름 미 상무부가 향후 7년간 미국기술 구매 및 라이선스 취득을 막는 거부명령을 내리면서 거의 파산상태에 이르는 등 힘든 한해를 보냈다. 미정부의 조치는 이란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를 위반한 2017년 합의를 파기한 ZTE의 유죄를 인정한 미국의 반응이었다. 회사 운영이 중단되고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관측통들은 ZTE를 징벌할 것으로 추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당국에 이 회사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다른 징벌방식의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명령했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지속적 미중 무역분쟁 협상을 위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일단 ZTE를 살려두기로 했다. ZTE는 늦여름에 서명한 새로운 합의의 일환으로 9억 달러의 벌금을 냈고, 향후 위반시 4억 달러의 에스크로를 지불키로 했으며 경영진과 이사를 교체했다. 또 미국 무역제재 준수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독립 감독 기관에 자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ZTE는 향후 10년간 미국 무역 제재방침을 준수해야 한다.
ZTE의 이전 경영자들은 이 협상결과를 통해 회사의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 회사를 구하기로 결론냈지만 이를 대재난으로 말하고 있다. 시련속의 ZTE 브랜드는 상무부의 제재를 받느라 약 반년에 걸쳐 비즈니스 기회를 잃은 것은 물론 모든 분야에 걸친 사업 일정과 회사 지속가능성에 대한 장기적 피해를 입었다. ZTE는 이 시련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ZTE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브랜드를 필요로 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9), 또는 2월 스페인바로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9)에서 ZTE에 앞서 폴더블폰 기술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