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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새 주인은? “韓 카카오냐, 中 텐센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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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새 주인은? “韓 카카오냐, 中 텐센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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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경준 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 매각설이 현실화되면서 과연 어느 업체가 넥슨을 인수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거명된 가운데, 게임업계는 다음달 진행될 예비입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넥슨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정주 대표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넥슨 지주사 NXC 지분은 김정주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물량이다.

NXC는 넥슨 외에도 넥슨코리아 등 10여개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총액은 13조원 규모. NXC가 보유한 지분 가치만 해도 6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템프’ 등 NXC가 보유한 회사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IT업계 사상 최고가의 '빅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 괸계자들이 꼽는 넥슨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국내업체로는 콘텐츠 사업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와 국내 모바일게임 분야 선두업체 넷마블, ‘크로스파이어’ 중국 매출로 자금력이 풍부한 스마일게이트를, 해외업체로 중국 양대 게임회사인 텐센트와 넷이즈, 미국 EA게임즈 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텐센트는 넷마블, 카카오, 크래프톤 등 한국업체 뿐 아니라 라이엇게임즈, 에픽게임즈 등에도 투자해 세계 게임시장의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이 가운데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는 텐센트가 100% 인수한 바 있다.

또한 텐센트는 넥슨의 대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여서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에만 1조6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NXC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태.

국내업체로는 카카오가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해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만큼 게임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CJ ENM 출신 김성수 대표를 카카오M으로 전격 영입하면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장을 계기로 자금 확보와 함께 글로벌 게임업체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만일 넥슨이 중국 텐센트로 넘어간다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한국 업체들의 설 자리는 점차 없어질 것”이라 우려를 나타내며 “카카오 등 한국 업체들은 단독 인수는 자금력 부족으로 힘들고 컨소시엄 형태로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준 기자 k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