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15일 서울 강서구 소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부임 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9)개막 하루전 신제품(LG V50, LGG8) 발표회를 앞둔 설명회 차원에서 열렸다.
권봉석 사장은 “LG전자의 1차 목표는 사업 메인스트림 시장지위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라며 5G폰 V50, 듀얼디스플레이폰, 프리미엄 4G폰 G8을 중심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LG 스마트폰사업을 돌아볼 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프트 될 때 실기했고, 그러나 3G LTE 넘어올 때는 시장에서 지위 높였던 기억도 있고. 최근 수년간 과도한 혁신 드라이브 걸다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5G는 시장에서 기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는 한국 통신 3사,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 등과 모두 초기부터 사업 같이 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고. 5G 폰 내면서 LG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완성도가 가장 높은 폰을 출시하는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여러 스펙이 있다. 9월, 12월 스펙... 속도나 발열, 소비전력 모든 관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완성도 높은 5G 폰 출시에 최선의 노력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G 전용 스마트폰 LG V50 출시와 시장 본격화되는 데 따른 마케팅/제품 공급 전략에 대해서는 “5G는 3월말, 4월초 한국시장 서비스하고, 미국도 거의 동시에 한다. 따라서 5G 시장 마케팅은 한국, 미국 중심으로 전개할 수 밖에 없고. 하반기에 유럽 일부, 일본, 호주 등에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전부 LG폰 라인업이 들어가고. 러시아 정도가 하반기에 나온다. 5G폰은 5~6개 국가 정도에 출시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폴더블 출시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준비돼 있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이미 우리는 롤러블 기술도 존재한다. 뭐가 더 좋냐 그걸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필요로 하는 상황인가, 그런 듀얼디스플레이 요구하는 UX 준비됐나 보면 아직 초기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얼마든지 준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폴더블폰이 시기상조라 듀얼을 중간적 단계로 내놓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사업은 항상 현실에 맞아야 한다”며 “거듭 말했듯이 폴더블, 롤러블, 듀얼 등이 시장반응에 따라 다 대응 가능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LG전자 듀얼디스플레이폰 출시설과 관련해서는 “5G폰인 V50과 동시 출시한다. 다만 통신사업자가 준비한 UX가 듀얼디스플레이 필요로 하는가 않는가는 고객의 판단에 맡긴다”며 “폰 출시와 동시에 듀얼디스플레이도 내놓는다. 기술적 완성도는 항상 완성됐다고 표현하긴 어렵고, 출시와 함께 2번째 버전 디스플레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듀얼에 별도 브랜드는 안 붙인다”고 말했다.
권사장은 LG V50과 함께 발표될 프리미엄 4G폰 LG G8에서 주목할 부분에 대해서는 “LTE 프리미엄폰을 의미한다”면서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혁신적 기술에 기반을 두고 성숙돼 가는 변화를 보여주는 LG전자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Z(축)카메라에 대해 주목하면서 “3D나 TOF카메라라고도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인식하고, 터치가 되지 않는 것도 인식한다”며 “G8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남들이 카피할 수 없는 움직임 인식해 보안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5G폰 초기 가격대에 대해서는 “5G폰 가격은 크게 1000달러(약 112만원) 중심으로 그 이상이냐 이하가 이슈”라면서 “올해 상반기에 나올 제품은 1000달러 이상대에서 형성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프리미엄폰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매가격은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고객관점에서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한다”면서 “다만 경쟁사가 얼마 나와서 우리는 얼마한다는 식의 가격책정은 안하며 철저히 우리 제품의 가치, 정말 판매될 수 있는 가격을 고려하면서 원가나 경쟁사 가격보다는 우리 자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회자되면서 관심을 집중시킨 브랜드 통합 및 변경설, 그리고 브랜드 이원화 정책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브랜드 전략 변경도 고려 했던 걸로 알고 있으나, 시장에서 G폰이나 V폰을 바라보는 고객 추세 좋아지고 있고, 당분간은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다만 V시리즈는 3~4월에 출시하겠지만 5G폰으로 특화해 운영하고, 기존 G시리즈는 LTE 4G 프리미엄 폰으로 하는 이원화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에 대한 질문에는 “브랜드는 반드시 바꿔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바꾸는 것”이라는 말로 피해갔다.
독자적인 AI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는 “AI도 결국 어딘가에 또 물어봐야한다. 그 정보를 누가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소위 글로벌 DB를 개별 제조사가 다 갖고 있을 수는 없고 구글,아마존이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다 한다고 하는 건 과도한 자신감이기에 오픈 파트너십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LG전자가 (독자AI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협력해서 완성도 높인다는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시장 전략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점유율이 2%대까지 떨어진 상황을 감안한 듯 ‘선택적 대응’방안을 꺼냈다. 세계최대 시장이자 가장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시장인 중국, 인도보다 미국,한국,일본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권 사장은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은 미국, 한국, 일본일 것 같다. 이들에 대한 전략적 중요도는 변화 없다. 앞으로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보고 운영, 마케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선택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중국 로컬 업체와의 경쟁이나 이런 것 감안하면 특별한 가격대나 5G 중심으로 선별적 대응해서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속 MC사업부의 부진 만회책에 대해서는 “올해 시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2분기부터 5G가 시작되면 기존 프리미엄폰은 5G 시장으로 빠르게 넘어가게 될 거고. 그럼 기존 프리미엄 지위 갖고 있던 LTE는 애매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그러면서 “V50은 5G 폰. 5G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한 변화라기보다는 통신기술 바탕으로 시장에서 벌어지는 메가트렌드 변화다. 5G 전환이 LG전자의 기술적 강점과 잘 연계된다.(부진만회의) 중요한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