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에서 초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이같은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설계 모델을 정밀 조정하기 위해 목업(mock-up)을 사용하는 작업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발표한 1980달러(약 222만원)짜리 갤럭시폴드는 책처럼 접었다 펴는 이른바 인폴딩 방식이다. 다음달 26일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다. 반면 이의 대항마인 화웨이의 메이트X는 아웃폴딩방식이며 2299유로(약 292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최초로 역성장을 한 가운데 4950억달러(약 559조원)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 시장에서 폴더블폰을 내세워 애플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샤오미도 지난 1월 공개된 비디오에서 듀얼폴더블 폰을 소개하고 있지만 MWC에서도 이와 관련된 어떤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다.
브라이언 마 IDC 단말기 조사담당 부사장은 “이상적인 (폴더블폰)디자인이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실험시간이 무르익었다. 이들 디자인 가운데 많은 부분이 성공하지 못하겠지만 업체들은 그 과정에서 가치있는 교훈을 배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소식통은 “삼성전자는 수직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을 올해말 또는 내년초에 공개할 계획이며, 이 디자인을 세밀하게 조정하기 위해 목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 단말기 외부에는 (갤럭시폴드처럼) 스크린이 붙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단말기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이 (외부 스크린)을 제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화웨이 메이트X 같은 아웃폴딩 방식의 삼성전자 시제품은 나중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단말기의 전면에 추가 스크린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더 얇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삼성전자가 차기 폴더블폰에서는 지난 달 발표된 갤럭시S10 모델에서처럼 화면내장형(인디스플레이)지문센서를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는 동시에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 가운데 한명은 삼성전자가 약 1만 번 접을 때 패널에 나타나는 주름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으며, 제품 출시후 무료 화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폴드 스크린의 불완전성은 아래쪽 디스플레이와 접합돼 있는 터치센서를 덮고 있는 보호 필름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를 지난달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전시장에서 갤럭시폴드를 유리 케이스 안에 넣어 전시한 이유중 하나로 꼽았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곧 출시될 갤럭시폴드 단말기 품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갤럭시S10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길 원했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전시됐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20일 "올해 최소 100만대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폴드의 출시는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점진적인 업그레이드에 익숙해지고 중국 저가 스마트폰에 이끌리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시도의 일환으로 나왔다.
한편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도 애플이 폴더블폰을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애플이 혁신에 뒤졌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앞서 나온 애플이 특허출원한 폴더블폰은 수직방향으로 접는 폴더폰 방식의 폴버즐폰이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세트를 애플과 구글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초기 폴더블 시장 기선 제압과 함께 폴더블폰 시장확산을 주려하려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9130만대를, 화웨이는 2억580만대의 휴대폰을 각각 출하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10을 40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내놓기까지 8년이 걸렸으며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갖춘 폴더블폰을 내놓았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