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유니폼과 모자, 헬멧 등 4곳에 자사의 로고를 넣는 주요 스폰서를 맡아왔다. 하지만 "올해 화웨이의 스폰서는 4곳 중 어느 곳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화웨이재팬 단말기 총괄본부의 하자마 나츠키(硲夏希) 대변인이 지난 3월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결국 화살은, 바로 전날(28일) 발표된 중국 상무부의 '中日관계 악영향 경고'로 쏠렸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정부 조달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도입하여 화웨이와 ZTE를 조달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한 데 대해 중일 관계의 악영향을 상무부가 직접 경고한 것으로, 이번 화웨이의 스폰서 중단은 일본을 자극하기 위한 중국의 선전포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마찰이 과열되는 가운데, 화웨이 배제에 대한 미국의 압력을 일본 정부는 동의했고, 일본 정부의 결정 이후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또한 지난 2월 결산 회견에서, 5G 이동 통신 시스템은 안정성과 비용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통신 설비에 대한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화웨이를 사실상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이번 스폰서 중단 사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을 반증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