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타임스는 12일(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의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P30프로 분석 결과를 인용, 왜 화웨이가 인기를 누리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시리즈의 대항마로 등장한 화웨이 P30시리즈는 지난 11일 온라인 판매에서 단 2초 만에 2억위안(385억원)어치를 파는 인기를 누렸다. 이는 P30시리즈 약 3만~5만대에 달하는 규모다.
스테판 엘리자베스 시스템플러스컨설팅 비용 분석 전문가는 화웨이 P30프로 분해의 초점을10배 줌 잠망경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에 맞췄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 잠망경 카메라 사용시 이미지 품질 손실이 없는데다 스마트폰에 긴 통으로 된 망원렌즈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3층 인쇄회로 기판
먼저 화웨이는 현재 P30프로에 3층 인쇄회로기판(3-stack PCB)을 사용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애플은 아이폰X(텐)에서 3층 PCB를 사용한 첫번째 스마트폰 업체였고 삼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시스템플러스 제작진은 "화웨이가 이렇게 빨리 (삼성과 애플을) 따라올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화웨이는 대만 소재 PCB 공급업체 유니미크론의 SLB(Substrate Like-PCB) 조립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의 아이폰X(텐)의 3단 PCB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AT&S에 의해 조립됐다. 화웨이의 P30프로와 아이폰X 모두 3층 PCB구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하지만, 적층하는 방식은 다르다.
SLB는 고밀도다층기판(HDI)에 반도체 패키지 기술을 접목, 면적과 폭을 줄이면서 층수를 높이면서 효율성을 배가시킨 스마트폰용 주기판이다. 기존 기판에 비해 크기가 절반 수준에 불과해 나머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배터리 용량 확대 등에 도움을 준다
P30프로에는 화웨이의 칩 부문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기린 응용프로세서(AP), 전력관리 IC, 수동부품 등이 탑재돼 있다. 모든 무선통신(RF) 구성 요소가 맨 위층을 차지하고 있다. 엘리자베스는 중간 프레임의 PCB가 이 둘을 연결하면서 분리 층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P30프로 메인보드는 유니미크론이 제조하고 조립한 PCB 3개를 사용한다. 첫 번째 PCB에는 응용프로레서(AP)와 전원관리 IC, 수동부품이 있다. 두 번째 PCB는 모든 RF 부품 요소를 갖춘 단층 PCB다. 중간 프레임의 PCB가 이 두 조각들 사이에 들어가 서로 연결시켜 준다.
애플은 이와 대조적으로 아이폰X에서 메모리를 최상위 층에, 응용프로세서(A시리즈칩셋)를 중간 층에 배치했다. 열 분산 역할을 하는 세 번째 층은 비도록 설계돼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PCB 아키텍처의 진보는 아주 얇은 구리선을 가진 기판같은 PCB(SLP)의 개발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결과 “공간을 절약하면서도 전력 및 대기 시간의 손실이 없는 강력한 PCB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놀라운 화웨이P30프로 듀얼 카메라의 차이점은?
화웨이 P30프로를 다른 것과 차별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쿼드(4중) 카메라 사용에 있다. 이 최신 스마트폰에는 말 그대로 4대의 카메라가 달려 있다. 여기에는 메인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적외선 비행시간거리측정(ToF)카메라와 잠망경 뷰가 포함된다. 네 개 모두 상보형 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엘리자베스는 “이는 소니의 완전한 디자인 승리”라고 말했다.
쿼드 카메라 모듈은 몇 가지 다른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잠망경 카메라 모듈은 10배 줌을 가능케 하는 데 사용되며, 투광조명(flood illuminator)과 결합한 ToF 카메라 모듈은 증강현실(AR)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와함께 광각카메라와 메인 카메라를 가진 듀얼 카메라가 사용된다.
엘리사벳에 따르면 화웨이 P30프로의 듀얼 카메라 모듈은 일반적인 적록청(RBG)색 대신 빨강·노랑·노랑·파랑색(RYYB)으로 구성된 필터를 사용한다. RYYB필터는 보다 많은 빛을 가져다 준다.
■소니 ToF카메라 사용상의 놀라움은?
화웨이 P30프로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항목은 소니 ToF 카메라를 추가한 것이다. 화웨이가 소니의 ToF 카메라를 처음 사용한 회사는 아니다. 중국의 오포가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AR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자동 초점(AF)’기능에도 이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엘리자베스는 지적했다.
ToF 카메라는 카메라 세 대 모두의 신호를 처리함으로써 현장 장면의 지도를 작성하고, 사용자로 하여금 특정 물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엘리자베스는 “ToF 카메라가 자동 초점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