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 연금기금 '로즈빌 고용자 퇴직 시스템(Roseville Employees’ Retirement System)'이 애플(Apple)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연금기금이 지난 16일(현지 시간)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장에서는, 애플이 중국 시장 등 일부 지역에서의 아이폰(iPhone) 판매 부진에 대한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지 않고 은폐한 것은 '증권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11월 1일 아이폰의 판매 대수 공표 중단을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브라질과 인도의 판매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했으나 "중국은 그 예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언급한 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의 중국 시장 매출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고, 애플은 올해 1월 2일 미중 무역전쟁 등을 이유로 15년 만에 매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일시 7.5% 폭락해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550억달러(약 62조5460억원)가 증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연금기금은, 애플의 분기 매출 예측치를 90억 달러(약 10조2348억 원)까지 예기치 않게 감소시킨 책임으로, 손실을 입힌 애플 투자자들에게 집단 소송으로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로즈빌 고용자 퇴직 시스템이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이번 사건은 캘리포니아 북구 미국 지방법원 사건번호 'No. 2019cv02033'으로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