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판매 부진 쇼크 등 위기를 맞은 애플의 포스트 아이폰 시대를 열 혁신제품은 애플워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부진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고가전략을 통해 판매금액기준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아이폰 판매대수로는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2015년 2억3122만대에 달했던 아이폰 판매대수는 지난해 2억1772만대로 감소했다. 화웨이 등 중국 경쟁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전문가들은 포스트 아이폰 제품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플은 하드부문의 혁신을 통해 성장해왔으며 하드제품을 기축 플랫폼으로 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은 애플의 혁신성장 노선을 벗어난 것이다.
결국 서비스부문을 장착한 애플워치가 포스트 아이폰의 애플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하드 단말은 항상 웨어러블화 하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애플워치는 양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생활양식이나 비즈니스 현장을 광범위하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새로운 유저층의 확보다. 아이폰은 디지털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애플워치는 디지털세대 뿐만 아니라 비 디지털세대도 고객으로 확보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중 하나가 심장잘환 환자나 노인을 포함한 건강관리분야다. 애플워치에는 ‘심박센서’라는 혁신기술이 탑재돼 있다. 최근들어 애플워치가 생명을 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애플워치의 심박센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가을 애플워치 시리즈4에 건강관리분야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심전도’를 탑재했다. 이 심전도는 FDA (미국 식품의약국)가 승인한 것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애플워치에 장착된 ‘전복 감지 기능'은 노인과 그 가족에게 안전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내장된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의 성능이 향상한 것으로, 착용자 손목의 궤도를 분석하고 사용자가 넘어진 것을 감지하고 1분 이상 착용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긴급 연락처에 자동으로 연락을 준다.
애플워치의 건강관리 기능은 애플 창업자 잡스가 지난 2003년 췌장암으로 진단된 이후 애플이 중점을 둬온 분야다.
입원하고 다양한 검사를 받은 잡스는 병원의 불합리한 시스템과 대응에 실망했다. 특히 분개한 것은 병원의 의료 시스템이 공유되지 않은 상태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잡스는 참을 수 없었다.
애플워치가 우리 주위의 다양한 의료 기기와 환자와 이용자를 잇는 메디컬 허브로 활약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애플 내 개발팀과 디자인팀 애플워치를 놓고 벌인 논쟁 끝에 만들어진 심장박동센서 정밀도의 신뢰성은 캘리포니아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이 보증할 정도다.
애플워치가 어디까지 진화할지 전문가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에는 현재 당뇨병을 앓고 있는 미국 내 3000만 명을 대상으로 혈당측정시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광센서에 몸을 상하지 않는 ‘비 침습성’ 기술을 개발중인데 차세대 애플워치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애플워치는 최종형태가 아니라 점차 진화해나갈 것이다. 팀 쿡 CEO는 “애플이 세상에 내놓은 혁신적인 제품은 발매 초기에는 대박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가치를 느꼈던 것은 시간이 경과해 과거를 되돌아봤을 때였다. 애플워치도 같은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취재=박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