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와 공동으로 마련한 중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5년간 46개 중소기업을 지원했으며 총 4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됐으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매칭 파트너 발굴 65건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연구진은 사업설명회, 전문가 추천, 9백여 개에 달하는 기업 데이터베이스(DB) 분석, 이메일 홍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외 진출 가능성 있는 기업 59개를 발굴, 46개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
ETRI와 KASIT는 ICT분야의 전문성을 기초로 중소기업의 해외 파트너십을 위한 코칭을 수행하고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등 해외 협력 가능한 기업 및 기관들을 발굴했다.
그 결과 미국, 유럽, 베트남 등에 ICT 장비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는 해외 시스템통합업체, 유통업체, ICT 인프라 관련 정부조달 기업, 통신서비스 사업자 등 40여개의 현지 협력 가능 기업 및 정부 기관들을 협력 기관으로 확보했다.
이 사업을 위해 5년간 투입된 전문 인력은 총 182명으로 ETRI, KAIST, IITP의 사업수행기관 및 관련 분야의 석·박사급 전문인력 142명이 투입됐다.
정부의 해외진출지원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이거나 바이어 발굴, 해외 전시회 지원 등 단편적인 사업들이 대부분이었다.
ETRI는 현지화를 위한 기술지원의 비중이 높은 ICT 장비 기업에 중점으로 ICT 장비 중소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마케팅 역량 강화 ▲화상 콜로키움 운영 ▲해외 파트너 탐색 및 매칭 지원 ▲해외 장비 테스트 ▲영문 매뉴얼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밀착 지원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가 미약했던 중소기업들이 본 사업과 함께 역량을 강화한 결과, 해외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준비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TV 화이트 스페이스 통신장비 전문기업 이노넷은 남아공 소재 파트너를 발굴하고 이와 함께 아프리카에 방송 송출 사업자에게 TVWS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 인증 작업 및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데이터삭제 전문 장비 기업인 데이터텍은 워싱턴의 IT 정부조달 기업의 니즈를 파악, 신제품 개발에 반영, 제품에 대한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했다.
디지털 철도 신호 전문기업인 혁신전공사는 본 사업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들을 이수한 후 독일 세계 철도 박람회 이노트랜스(InnoTrans) 전시회에 참가했다. 현재 아시아 국가의 국영 철도 공기업들에서 러브콜을 받고 해당 국가 진출을 위한 인증 및 현지 기업 검증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진의 도움을 받은 유호상 이노넷 대표는 “중소기업이 해외기업과 협력해 성과를 얻기가 굉장히 어렵다. 전문성을 갖춘 연구진의 도움으로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 사업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TRI는 한편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카사코로나 서울에서 ICT장비 SW글로벌 선도개발 촉진 기반구축을 위한 성과 공유회를 개최해 관련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약 30여명이 참석, 그간 실리콘밸리에서 기업들의 파트너 발굴을 지원해 온 벤처 네스트사의 CEO 스테파니 손(Stephanie Son)과 메렉사 CEO 렉스 노던(Rex Northen)의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강연과 함께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
ETRI 산업전략연구그룹 사업책임자인 김성민 박사는 “그동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유·무형의 인프라를 구축해오며 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왔으나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더 꾸준하고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사업 지원은 이달말로 종료되지만 그간 구축된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은 사무국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안재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m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