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서비스 강자로 등장
인터넷 이용의 확대에 의한 데이터 량의 증대나, 개별적으로 정보시스템을 유지 관리하지 않고, 필요한 컴퓨터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과 코스트 메리트를 배경으로 클라우드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프라서비스의 2018년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46%증가한 약 800억 달러(약 90조 원)에서 2020년에는 2배에 가까운 1,43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각종 서비스를 포함한 2019년의 클라우드 시장 전체규모를 IT조사의 미국 가트너는 17.5% 늘어난 2,143억 달러로 전망한다.
시장의 성장을 웃도는 성장률을 계속하고 있는 아마존의 아성이 간단하게 무너질 것 같지 않지만, 윈도우즈 환경에서 수많은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온 실적이나 시스템사업에서의 많은 제휴 파트너는 아마존을 위협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강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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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 부문으로 제휴 확대
한층 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율운전이나 커넥티드카라고 하는 자동차 분야에의 발판을 급피치로 쌓아 올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폭스바겐(VW)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책임자는 지난 2월 말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와 나란히 회견하는 자리에서 VW가 2020년에 내놓을 예정인 전기자동차 ‘ID. 시리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술을 장착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에는 프랑스의 르노, 닛산 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의 3개 연합도 커넥티드 카의 데이터해석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술채택을 결정했다. 3개 연합은 커넥티드 카의 차량시스템에서 구글과 손잡고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판매선두 3개 자동차 그굽 중 2곳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어 4월에도 독일 BMW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클라우드 기술에 의한 자동운전 수송시스템이나 차세대 ‘스마트 공장’의 구축에 공동으로 임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잇달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 GAFA 제치고 주역 될 가능성
거대한 자동차산업의 시장영향력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동차가 5G과 사물 인터넷(IoT)화에 의한 ‘제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라는 점이다.
5G는 지금보다 100배의 초고속, 다수 동시접속 등으로 지연이 거의 없는 통신환경을 실현한다. 그 특징은 순간적인 조작이 필수인 자동운전, 다양한 기기와 로봇을 네트워크화해 원격 관리하는 스마트 공장, 인공지능(AI)을 사용한 방대한 데이터의 분석이라고 하는 산업모델의 혁신으로 연결되어 생활을 크게 바꾸어 가고 있다.
한편 5G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살리는 데이터처리에는 먼 데이터 센터가 아니라 보다 이용자에 가까운 네트워크의 ‘구름의 끝(에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지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 이러한 산업혁신과 ‘에지’ 대응이라는 클라우드의 서비스에서 앞서면 5G시대 IT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세계무대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업체도 신설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IT의 거인으로서 GAFA를 무너뜨릴 것인가, 중국 알리바바가 미국세의 시장지배에 구멍을 낼 것인가. 5G시대의 도래로 ‘구름위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어가고 있다.
(용어설명) GAFA=인터넷상에서 대규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포머’로 불리는 거대 IT기업의 대표 격인 4곳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의 머리글자를 딴 총칭.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