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핵심 인텔 제온파이칩 지난해 8월 단종…주관 KISTI, 10개월 다되도록 팔짱
주관 KISTI는 손놓고 있는 가운데 정부 뒤늦게 "원점베이트 검토중"
주관 KISTI는 손놓고 있는 가운데 정부 뒤늦게 "원점베이트 검토중"

14일 본지가 관련기관, 학계, 업계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과기정통부(당시 미래창조부)가 10개년 간 매년 100억 원씩 안정적으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한국형 슈퍼컴을 개발하기로 했지만 3년도 채 안돼 이같은 위기요인을 맞으며 좌초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당초 투입하려던 총 1000억원의 예산도 두 차례 계획 변경에 따라 500억 원 미만으로 축소됐다.
이 상황에서 슈퍼컴 HW 개발을 맡은 KISTI는 거의 10개월 가까이 아무런 대응책 마련없이 팔짱낀 채 이를 방치해 온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산학연 소식통에 따르면 KISTI는 한 모임에서 인텔 제온파이 칩 단종으로 인해 “(한국형 슈퍼컴사업이)제온파이에 갇혀있다”고까지 말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당장 시급한 가장 큰 문제는 슈퍼컴 HW시스템을 구축할 핵심 프로세서가 단종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인텔 제온파이 칩은 국가슈퍼컴 5호기(지난해 상반기 도입완료)에도 탑재됐는데 이 칩 기반 개발성과를 국가슈퍼컴 6호기로 가져 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찬열 KISTI 한국형 슈퍼컴 HW개발 단장은 14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후속 방안을 확정한 것이 없다”고 털어 놓았다. KISTI가 내세운 “이 (슈퍼컴 HW개발)성과를 바탕으로 국가 슈퍼컴 6호기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차질도 불가피하다. 단종된 칩으로 더 향상된 슈퍼컴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 단장은 대응 방안에 대해 “CPU와 GPU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또한 과거 KISTI의 행적으로 볼 때 신빙성은 떨어진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4일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 HW와 SW(개발 과정상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조금은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