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로드 홀 분석가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7%를 넘어 102억2000만 달러(약 12조 원)에 달한다"며 "중국이 애플 제품을 전면 금지할 경우 애플의 순익은 연간 150억 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불안감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영국 HSBC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 184달러에서 178달러, 180달러에서 1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그동안 애플을 상대로 한 보복을 최대한 유보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입장의 변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애플에 대해 보복조치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아이폰 판매를 막는다면 매년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4300만대가 타격을 입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500억 달러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서 일고 있는 아이폰 불매 운동만으로 애플에 줄 수 있는 타격은 연매출 3∼5% 감소로 매우 제한적이지만 중국 정부가 금지조치에 나선다면 애플이 받을 충격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중국이 애플에 보복할 경우 자국이 입을 피해 또한 커서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설비 대부분을 중국에 두고 있다.
직접 고용인력은 140만 명이고 간접 고용인력까지 합치면 4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정부가 애플에 제재를 가하면 내가 먼저 저지할 것"이라며 "애플은 나의 스승이자 우리를 앞에서 이끌어주는 회사인데 제자(화웨이)가 어떻게 스승(애플)에 반기를 들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애플이 보복을 당할 경우 그에 따른 피해를 중국 국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한 발언이라는 관측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