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국민은행이 오는 9월중 알뜰폰 서비스 개시와 함께 5G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알뜰폰 업계의 대체적 반응이다. 최근 들어 5G이동통신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통사들이 5G 망을 빌려주기는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이유다. 여기에 알뜰폰 가입자들의 5G 서비스 수요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LG유플러스를 ‘우선협상자’로 채택한 것이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5G(알뜰폰 서비스)역시 의견을 주고받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금융 서비스와 통신을 결합하는 상품을 장점으로 내세워 기존 알뜰폰 사용자뿐만 아니라 이통(MNO) 사용자 확보까지 꾀할 수 있고, 이 같은 측면에서 5G 망 이용에 대해서도 고려할 만 하다는 시각이다. 국민은행이 실제로 5G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경우, 나머지 알뜰폰 업체들도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5G이통 가입자가 50여일 만에 50만명을 넘어 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격적 단말 지원금과 이통사들의 연이은 5G 콘텐츠 확보전에 힘 입어 순조로운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알뜰폰 업계는 5G 서비스 출시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A업체 관계자는 “알뜰폰에 LTE서비스가 도입된 것도 일반 이통사에서 LTE가 충분히 상용화 된 다음이었다”며 “5G는 이통3사도 이제서야 회원을 끌어들이고 있고, 투자 대비 수익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알뜰폰에 망을 임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언제쯤 제공될지 시기도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로서는 이통사들이 5G 망의 도매대가를 산정해도 LTE나 3G만큼 낮은 가격으로 책정되지 못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알뜰폰 고객들은 '저렴한 요금'을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하는데, 고가인 5G 요금은 소비자들의 요금 상한선을 넘어선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게다가 현재 알뜰폰 사용자들의 과반 이상이 3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4G LTE로의 유입도 어려운데 5G를 언급하기가 애매하다는 입장이다.
B업체 관계자는 “5G 가입자들은 고가 요금제에 부합하는 부가서비스 혜택에 관심이 많은데, 알뜰폰에서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결국 고객을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이 알뜰폰을 통해 저렴하게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에서의) 5G 서비스의 수요를 떠나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군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