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웨지인피니티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福島) 나라하(楢葉) 논에서 드론을 이용해 시범적으로 모내기를 했다.
드론이 살포한 볍씨는 후쿠시마현이 개발한 '하늘의 방울'이다. '히키라'와 '첫눈'에 비해 벼길이가 짧고 비료를 많이 주어도 잘 쓰러지지 않는 품종이다. 그만큼 수확이 많고 확실하게 뿌리를 내려 쓰러지지 않는 특성으로 드론 모심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후쿠시마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반적인 모심기를 공중 살포하는 기술을 일본에 도입하고 싶었다. 후쿠시마현은 논 규모에 맞춰 비행기가 아닌 드론으로 모심기를 하는 시도를 벌인 것이다.
이번 시험 모심기를 주최한 곳은 쌀산업 혁신을 내건 타이라(田牧) 팜스 재팬이다. 쌀농사의 저비용화에 공중살포가 최적이라고 판단해 드론에 부착할 수 있는 파종기계를 개발 중이다. 이번 시험 살포에는 통상의 과립비료를 뿌리는 시판중인 장치를 사용했다.
볍씨의 공중 살포는 무인 헬기로 할 수도 있다. 다만 농업용 무인헬기 한 대가 1000만 엔 전후로 비싸다. 드론은 일반적으로 수십만 엔에서 수백만 엔으로 상대적으로 싸다.
볍씨를 탱크에 옮기는 시간과 살포 시간을 맞춰 30아르의 논에 뿌리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조금 더 걸렸다. 드론 개발사는 "볍씨를 살포할 수 있는 양을 지금의 3배 정도로 늘릴 수 있는 드론 파종기계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10아르당 작업 시간을 1분~1분30초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이번에는 30아르였지만 살포할 수 있는 면적이 1㏊, 2㏊가 되었을 때의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비용을 낮추고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100㏊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향후 개발계획을 밝혔다.
모심기에 인력을 모으는 게 점차 힘들어지면서 적은 인원으로 더 넓은 면적을 관리하며 논농사를 할 수 있도록 타이라 팜스 재팬과 혐력해 내년까지 드론 모심기 기계를 개발 중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