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G 장비를 다른 공급업체의 4G 장비 위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비용과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에릭 만간 노키아 대변인)
■GSMA보고서 “EU 5G구축에 화웨이 배제시키면 엄청난 손실”
GSMA는 전세계 400여개 회사의 750여 이통사들로 구성된 통신분야의 이익단체다. GSMA는 이미 유럽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널리 구매되고 사용되는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조치의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여러 업계 소식통들은 화웨이는 이 로비그룹의 핵심 후원자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글로벌 IT 거인들이 중국 업체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유럽 국가들이 이에 따르도록 압력을 가했다. 미국은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 정부가 스파이 활동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제재는 전세계 통신업체들이 엄청난 통신망과 장비구입 비용을 투자해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을 할 수 있는 5G모바일 통신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나왔다.
GSMA 보고서에 등장한 550억 유로 규모의 추가 비용 추정치는 화웨이와 중국 ZTE의 유럽 내 5G 네트워크 출시제품에 대한 전면 구매금지 시 추가될 총 비용을 반영하는 것이다. 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ZTE의 유럽연합(EU) 내 총 시장점유율은 40% 이상에 이른다.
GSMA보고서는 “추가 소요 비용 가운데 절반은 유럽 통신업체들이 이통 장비시장에서 엄청나게 높아지는 비용압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통사들은 5G업그레이드를 구현하기 전에 기존 인프라를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키아, GSMA보고서 내용 정면 반박 “기존4G위에 그대로 5G설치 사용”
GSMA보고서의 주장에 대해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릭 만간 노키아 대변인은 “우리는 5G 장비를 다른 공급업체의 4G 장비 위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비용과 복잡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이번주 5G장비 총주문량에서 화웨이를 앞섰으며 5G망 구축에서 중국업체의 역할을 놓고 논쟁을 벌여온 유럽 국가들로부터 5G 제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GSMA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등 중국 통신장비 사용 금지 조치는 또한 자율주행차에서 건강과 물류 분야에 이르기까지 사용될 5G통신기술 도입을 18개월간 지연시키게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지연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EU와 미국 간 5G통신 보급률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지연은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같은 다른 주요 장비 제조업체들의 갑작스런 수요 급증에 따른 납품상의 어려움 때문에 발생하게 될 것이다. 또한 통신 사업자들이 한 세트의 장비에서 다른 장비세트로의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발생하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