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촉발된 유럽연합(EU)의 화웨이 테크놀로지 제품 배제 운동이 EU의 차세대 통신 규격 5G 구축에 막대한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가 발표됐다.
휴대 전화의 표준화, 배치, 이용 장려를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된 통신 업계의 국제적인 로비 단체 'GSMA'는 최근 중국산 통신 장비의 사용 금지에 의해 EU의 5G 통신망 구축 및 정비 비용이 약 550억 유로(약 73조5911억 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이중(비용 증가) 절반은 모바일 통신 기기 시장의 경쟁이 크게 손실되고, 유럽 통신 사업자의 투입 비용이 상승하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뒤, 특히 "유럽 통신 사업자는 5G를 이행하기 전에 기존 설비를 교체해야 하는 필요성도 있다"고 이중적인 비용 지출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비용 외에도, 대체 부품의 공급 및 호환성을 맞추기 위한 추가 설비 작업 등을 이유로 EU의 5G 실용화 시기가 2020년을 넘길 가능성도 우려했다. 특히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화웨이의 기술이 EU의 5G 시장을 선도해 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로이터가 입수해 공표한 GSMA 보고서는, 비용 증가의 계산에서 유럽이 화웨이와 중흥통신(ZTE) 등 중국산 통신 기기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는 것을 전제로 산출했다. 따라서 이번 GSMA 보고서는 그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던 일부 유럽국들의 결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