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효 SK텔레콤(S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6일 경기 분당 ICT 기술센터에서 열린 ‘SK 오픈 API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말로 자사를 포함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SK 오픈 API 포털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포털은 SK그룹의 ICT 관계사들, 이른 바 SK ICT 패밀리 각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API를 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27일 오픈과 동시에 패밀리사의 API 46종이 선 공개되며, 연내로 공개 API는 85개로 늘릴 계획이다.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요소로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분류된다.
■SK그롭 ICT 관련 11개사 합세해 만든 SK오픈 API포털 소개
박 그룹장은 “2014년부터 T디벨롭스(Develops) 등 개발자들의 연구개발 생태계 지원을 위해 활동을 지속해 왔지만 각 사가 지닌 기술들을 빠르고 다양하게 매시업(융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포털을 만들게 됐다”며 SK 오픈 API 포털 출시까지의 고민스러웠던 과정도 함께 설명했다.
SK 오픈 API 포털은 SK그룹의 ICT 관계사들(SK ICT 패밀리)이 각 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API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27일 오픈과 동시에 패밀리사의 API 46종이 먼저 공개되며, 연내 이 공개 API를 85개로 늘릴 예정이다.
46종의 API를 참여업체별로 보면 ▲SKT 19종(티맵, 에브리에어 등) ▲SK C&C 12종(에이든, 에이브릴 등) ▲SK브로드밴드 13종(클라우드캠 등) ▲SK플래닛 1종(웨더퐁) ▲11번가 1종(커머스) 등이다.
지금까지는 SK패밀리 회사 별로 개별적인 계약을 통해 API를 제공해 왔지만 이번 통합 플랫폼 출시를 계기로 달라진다. SK패밀리와 협업하는 개발 참여자들은 SK ICT 계열사의 API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술, 데이터,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른바 ‘매시업(Mesh Up)’도 용이해졌다. 이 행사가 열린 분당 SK ICT 센터에서 SK오픈 API 사용 관련 문의나 상담, 그리고 서비스 테스트베드까지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고영호 SK브로드밴드 그룹장 클라우드캠 API 등 개발 사례 소개
이날 행사에서는 각 사가 지닌 API를 활용한 대표적인 개발 사례들도 소개됐다. 김준환 SK C&C 플랫폼&테크1그룹장은 에이브릴이라는 인공지능 서비스 기술을 API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어 분류, 자연어이해, 음성인식, 성향분석 등이 가능한 기술에 5G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추가 기술을 더해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나거나 작업자가 쓰러지는 상황을 AI와 비전 기술을 활용해 감지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호 SK 브로드밴드 트라이브그룹장은 자사가 공개하는 클라우드캠 API에 대해 소개했다. 고 그룹장은 “클라우드캠은 월 이용료만 내면 별도의 녹화장치, 저장 공간이 필요없이 바로 SK브로드밴드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영상을 저장하는 서비스”라면서 “클라우드캠의 API를 공개해 기업 고객의 웹페이지나 앱, 혹은 매장 안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도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융합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한 스타트업은 서퍼들이 서핑을 즐길 해안가의 실시간 날씨와 파도 정보 등을 해안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클라우드캠의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출시 2달이 채 안 됐지만, 조회수가 10만회를 돌파하는 등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종민 SKT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장은 “패밀리사의 기술 자산과 모든 파트너사들의 기술 자산을 합쳐 ICT 분야 기술 개발의 상생 협력을 위한 에코시스템을 함께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