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전 구성원들이 아이디어에 직접 투자하고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내 기업가 육성 플랫폼인 ‘스타트앳(Start@)’을 개편했다고 2일 밝혔다. 스타트앳은 SKT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구성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사업 모델로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할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방식의 구성원 펀딩제도다. 이는 크라우드 펀딩처럼 사업화에 성공하면 아이디어에 투자한 구성원에게 별도의 보상을 하는 개념으로서 참여와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스타트앳에 제안된 아이디어들이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려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기 때문이다.
펀딩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전 구성원에게 스타트앳 전용 가상 투자금이 지급된다. 가상 투자금을 받은 구성원은 사업화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원하는 액수만큼 투자한다. 이후 투자한 아이디어가 심사 과정을 거쳐 사업화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500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투자 비율에 따라 나눠 갖게 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SKT는 사내 구성원들이 스타트업처럼 자유롭게 토론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SKT는 구성원 펀딩과 함께 사업화 지원 혜택도 대폭 늘렸다. 총 1억원 규모의 사업 구체화 비용과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중국 중관촌 등 해외 현지에서의 멘토링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SKT는 올해부터 스타트앳과 연계한 아이디어 공모대회인 '아이디어톤(Ideathon)'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아이디어톤은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된 팀이 제한 시간 내에 사업모델을 기획한 뒤, 이를 스타트앳에 등록해 심사를 받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 ICT기술센터와 개최한 첫 아이디어톤 행사에서는 11개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지난달 IoT/Data 사업단과 연계해 AI·데이터 신규 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마련한 두 번째 아이디어톤 행사에서는 15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스타트앳은 지난 1년간 총 653건의 아이디어를 발굴해냈다. AI 유전체 분석 솔루션사업, 헌혈자 종합관리 플랫폼 사업 등 이미 사업화가 진행 중인 아이디어가 있을 만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AI 유전체 분석 사업 솔루션은 지난해 7월 사업 TF 출범 이후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 삼성서울병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입사원 3명이 만든 차세대 헌혈 서비스 ‘레드커넥트’도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헌혈자 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문연회 SKT 기업문화센터장은 “스타트앳 2019는 전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혁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SK텔레콤 구성원 누구나 제안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5G시대를 선도할 사내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